‘대통령 하야’‘탄핵’‘거국내각’…민주당, 공세수위 놓고 고심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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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04   |  발행일 2016-11-04 제5면   |  수정 2016-11-04
의총 열고 의견수렴…오늘 대응방안 결정
靑·與에 대한 요구 발표 예정
“책임있는 野자세 보여줄 것”
‘대통령 하야’‘탄핵’‘거국내각’…민주당, 공세수위 놓고 고심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운데)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안규백 사무총장, 윤관석 수석 대변인 등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3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놓고 고심을 이어갔다.

일부 의원들이 박 대통령 하야 요구와 탄핵 추진을 주장했지만, 당 지도부는 이번 주까지 의견수렴 작업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결과 브리핑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의원총회를 통해 많은 의원들의 중지를 듣고 공유했다”며 “하야, 퇴진, 탄핵 등 얘기도 있었고 거국내각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어제오늘 청와대발 불통인사에 관한 토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민 의사와 동떨어지지 않게 전략적 부분까지 고민해서 내일 중지를 모아 당 지도부의 입장을 말하겠다”며 조만간 당론을 정하겠다고 예고했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빨리 야당이 추천하는 총리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 그래야 대통령이 하야하더라도 버팀목이 생긴다”며 “이정현 체제도 바꿔야 한다. 부역자들을 바꾸지 않으면 국회가 기능을 못한다”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김영호 의원은 “퇴진·하야 쪽은 맞는데 야당이 어떻게 수습 대책을 세울 것이냐, 책임 있는 자세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를 고민 중인 것 같다”며 “대통령의 리더십이 끝났다는 데는 동의하는데 우리가 퇴진을 요구했을 때 야당으로서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용진 의원은 “하야냐 탄핵이냐 정답지를 고르는 게 아니다. 국민은 무너진 통치 구조에서 집권을 준비하고 있다는 제1야당이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중요하게 볼 것”이라며 “불안에 대응하고 분노에 잘 화답해야 하는데 분노에만 너무 주목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강경 대응에 우려를 나타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의원 간 이견을 좁혀 4일쯤 당의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요구사항을 발표할 방침이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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