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로 행복하자] 안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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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26   |  발행일 2016-11-26 제16면   |  수정 2016-11-26
-꽃 이야기 1.

꽃이라 불리기 너무 민망스러워서

안개 숲 속에 몸을 숨겼습니다.

풀이라 불리기 너무너무 억울해서

방울방울 하얀 눈물 뿌렸습니다.

꽃으로도 풀로도 살아가기 힘든 세상

점점이 한 맺힌 이 한 생명 위해

누구든 제 이름을 고쳐 불러 주세요.


[詩로 행복하자] 안개꽃

백종식 시인= 1950년 대구 출생. 1988년 시문학 제1회 우수작품상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록키산맥의 국어선생’ ‘나는 섬이 되고 싶다’ ‘그리운 무게’ 등이 있다.

<대구시인協·영남일보 선정 ‘이주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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