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4천억원’ 국비확보 올인…세종으로 달려간 대구시 공무원

  • 구경모
  • |
  • 입력 2017-05-17 07:23  |  수정 2017-05-17 07:23  |  발행일 2017-05-17 제6면
김승수 행정부시장 등 10명
중앙부처에 사업 설득 총력

대구시가 2018년 국비 확보 전쟁에 본격 돌입했다. 대구시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에 TK(대구·경북) 인사들이 포진했던 이전 정권과 달리 문재인정부에선 TK 출신 관료들의 도움을 받기가 힘들 것으로 보여, 강화된 논리와 치밀한 전략으로 국비 확보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다.

대구시 김승수 행정부시장과 김연창 경제부시장은 16일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국비 확보 작업에 직접 나섰다. 대구시는 올해 국비 확보가 어느 해보다 어려운 상황이라 진단하고 중앙부처를 집중 방문해 지역현안사업과 대통령 지역공약사업들에 대해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일일이 만나 직접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각 중앙 관서의 장(長)이 오는 31일까지 해당 부처 예산요구서를 작성해 기재부 장관에게 제출해야 하는 만큼 이번 주와 다음 주가 지역 사업을 각 부처 예산요구서에 반영시킬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

이날 오전 세종시 대구사무소를 찾은 김 행정부시장과 김 경제부시장을 비롯한 대구시 공무원 10여명은 국비 확보를 위한 긴급 전략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시 공무원들은 올해 3조4천215억원의 국비 확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어 대구시 공무원들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사무실 16곳을 방문해 20여명의 공무원을 만나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를 통해 김 행정부시장 등은 국토교통부에 △금호워터폴리스 산업단지 진입도로 △대구산업선 철도 건설 △다사~왜관 광역도로 신설 △상화로 입체화 사업 등에 대해 필요성을 설명하고 지원을 당부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엔 △콘텐츠기업 육성센터 유치 △경북도청 이전터 개발 △시민운동장 주경기장 리모델링 사업을 건의하고 필요성을 설득했다. 정부 부처 담당자들은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옥흔 대구시 예산지원팀장은 “TK 인사 발탁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발품을 최대한 팔아 중앙부처 공무원들에게 합리적인 근거와 객관적 자료를 제시해 사업 필요성을 설득하는 수밖에 없다”며 “특히 오는 31일까지 대구시 공무원들이 세종시에 상주하면서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이어 김 팀장은 “가장 우려되는 점은 대구산업선 철도 건설 B/C(비용편익분석)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지 않아 예비타당성 사업이 중지됐다는 점”이라며 “지역사업이 중앙부처 예산안에 반영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구경모 기자

정부세종청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