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동 계명대 환경학과 교수 “폭염도 일종의 재난, 대응 방안 짜야”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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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8 07:10  |  수정 2017-05-18 07:10  |  발행일 2017-05-18 제6면
김해동 계명대 환경학과 교수 “폭염도 일종의 재난, 대응 방안 짜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여름이 길어지고 있어요. 이상기후에 대비가 필요합니다.”

지난 11일 오전 계명대 오산관에서 만난 김해동 지구환경학과 교수(53)는 봄철에 한여름 더위가 나타나는 데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봄철 고온 현상이 앞으로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에서다. 실제로 김 교수는 이상기후에 대비하기 위해 대구 도심의 기온 실측 자료 구축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2013년 대구 도심의 학교 5㎞ 간격마다 설치한 온습도계 23개와 보건환경연구원의 온습도계 10개, 대구기상지청의 온습도계 8개 등 총 41개의 온습도계 실측 자료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지난해 7월6일부터 8월26일까지 1개월여 동안 41개의 온습도계에서 잰 기온은 대구기상지청에서 발표한 기온보다 평균 4℃가량 높았다”며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심에서 측정한 기온이라서 기상당국의 발표보다 정확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폭염 문제를 인식하고 이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서는 일찍이 폭염을 일종의 재난이라고 인식하고 폭염에 관련된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특히 일본의 경우 도심 공원 녹색화와 통풍 조건 등이 실제로 어떤 효과를 내는 지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폭염 대응책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한반도 폭염 실정에 맞춰 대응 방안을 짜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폭염에 관련된 외국 연구 자료를 가져와서 다시 얘기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늘막 텐트나 쿨링포그 등으로는 형식적인 대안에 지나지 않는다. 차열선 포장제를 도입해 시범사업으로 추진, 모니터링하면서 효과를 검증해야 한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달궈진 도시의 온도가 떨어지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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