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동서화합한마당에서 유승민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 일각에서 유승민 공동대표의 경기도지사 등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두고 당 지지율이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마땅한 광역단체장 후보자도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의 양대 ‘간판’을 나란히 출격시켜 수도권에서부터 선거 분위기를 ‘붐업’시켜야 한다는 논리다.
유 공동대표의 경우 이미 지방선거 불출마 입장을 표명했지만,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수도권지역 원외 위원장들과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6일 열린 안 전 대표와 수도권 전·현직 지방의원 간담회에서는 ‘수도권 중심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유 공동대표도 헌신해야 한다’ ‘사즉생의 각오로 서울시장에 안 전 대표, 경기도지사에 유 공동대표가 출마해 당을 살려달라’는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이어 지난 8일 안 전 대표와 수도권 지역위원장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역시 ‘유 공동대표도 안 전 대표와 함께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헌신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당내 비등하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유 공동대표가 이 같은 출마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유 공동대표의 지방선거 불출마 입장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면서 “지방선거가 끝나면 지도부에서 물러나겠다고 이미 입장을 밝혔는데, 갑자기 선수로 뛰라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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