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균 원장의 건강챙기기] 발바닥근막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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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6   |  발행일 2018-06-26 제24면   |  수정 2018-06-26
“걸을 때마다 발바닥 찌릿…허리·골반 틀어진 사람에게 더 많아”
[김한균 원장의 건강챙기기] 발바닥근막염

발바닥 근육 약할 때 많이 사용
근육·신경 문제도 연계해 진단
따뜻한 찜질·스트레칭으로 예방

닳고 닳은 세월의 흔적인 발. 10리도 못 가서 발병 나는 원인이 애인의 저주 탓만은 아닌 것은, 발이 인생의 무게도 모자라 몸무게까지 감당하느라 지치고 닳았기 때문이다.

발뒤꿈치에서 발 앞까지 이어지는 힘줄이 있다. 발바닥을 감싸주는 얇은 막처럼 생긴 발바닥근막이다. 보통 발이 아픈 10명 중 7~8명은 이곳에 염증이 생긴 ‘발바닥근막염’ 때문이다.

노화가 되면 뒤꿈치와 힘줄의 연결 부위가 약해져 떨어지려고 한다. 떨어진다는 것은 세포가 죽어가는 것을 뜻한다. 우리 몸의 면역계는 죽어가는 세포에 달라붙어 고치려고 하는 습성이 있는데, 이를 치료하고 재건하려는 과정에서 통증이 생기고 더불어 약해진 발바닥근막에 체중으로 인한 인장력이 가해지면서 통증이 더 심해진다.

발바닥은 쉽게 활에 비유할 수 있다. 발바닥은 활이고 족저근막은 활줄이다. 다만 발바닥의 아치 안쪽에는 발바닥근이란 일종의 완충 장치가 있는데 이 부분이 줄어들거나 약해지면 활줄, 즉 발바닥근막이 과도하게 당겨지면서 손상을 입게 된다.

활줄이 손상되는 이유는 많이 사용하거나, 근육이 피로하든지 약한 상태에서 사용하거나, 발바닥근터널이나 허리 신경이 눌리면서 근육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태에서 발을 사용하면 압력이 활줄에 과하게 걸리면서 발생하게 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발바닥근막염은 과도한 사용이 주요 원인이다. 다만 중장년층에 발생하는 발바닥근막염은 근막 자체뿐 아니라 근육과 신경에 함께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발바닥근막만 치료한다고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근막과 함께 근육과 신경 이상의 문제를 연계한 진단이 필요하다.

똑같이 뛰고 달려도 발바닥근막염이 생기는 사람이 있고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있는데, 이렇게 되는 이유는 의외로 허리와 골반에 더 많은 원인이 있다. 가령 척추의 정렬이 나쁘거나 골반이 틀어진 사람은 허리뼈 척추에서 나오는 요추신경이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거나 눌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요추신경이 조절하는 하지의 근육과 근막이 약해지게 된다. 이런 경우를 요추신경근병증이라고 하는데 이런 요추신경근병증이 있는 사람이 더 쉽게 발바닥근막염이 온다.

발바닥근막염의 일반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에 발뒤꿈치의 통증이 심하거나 혹은 오랫동안 앉았다가 일어날 때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조금씩 걷다보면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 때문에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뒤꿈치를 땅에 대지 못하고 까치발로 다닐 정도로 심해지기도 한다. 대개 40대 이후부터 발병하는데, 발을 많이 쓴 30대나 음주와 흡연을 많이 해서 일찍 노화가 온 30대에게도 발병할 수 있다. 40대가 되어 갱년기가 찾아오고 혈액순환이 나빠지며 스포츠 선수처럼 발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사람에게 발병한다. 즉 혈액순환이 좋은 사람들은 40~50대에도 안 올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발바닥근막염을 족근통으로 표현했는데 대개 신기(腎氣)가 허약한 원인으로 발병한다고 보고 있다. 신의 기능이 허약하면 발뒤꿈치의 통증 이외에도 발바닥이 뜨거운 느낌이 들거나 밤에 잘 때 이불 밖으로 발을 내놓으려 하는 증상도 나타난다. 이 외에 장시간 서있지 못하고 피로도 빨리 느끼며 허리도 뻐근하면서 불쾌감이 동반하기도 한다.

따라서 족근통이 만성화되면 신기가 허약한 신허증(腎虛證)을 치료하는 한약치료를 해야 한다. 이외에도 침치료, 테이핑치료 등으로 초기에는 잘 치료가 되는 질환이다.

족부 및 하지의 주요 혈자리에 자침을 하여 근육을 풀어주고, 원활한 기혈 순환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침치료와 발바닥근막에 발생한 염증을 줄여주고 손상된 근막을 복구하며 피로 방지에 도움을 주는 한약치료를 겸한다. 또한 폐경으로 인한 갱년기증후군이 동반된 상태로, 간신(肝腎)이 허약해져서 근골(筋骨)을 자양(滋養)하지 못하여 증상이 심한 경우, 독활기생탕과 같은 한약처방과 음허(陰虛), 특히 신장의 기운이 부족한 신음허(腎陰虛)로 인한 경우가 많아, 만성적인 피로와 근육통 등이 동반될때는 자음강화탕, 육미지황탕과 같은 한약처방이 효과적이다.

한의학에서는 발바닥근막염을 신장 기능이 약해져서 오는 퇴행성 질환으로 보며 발바닥근막에 영양을 공급함과 동시에 궁극적으로 혈류를 잘 돌게 하는 방법을 강구한다.

한의학적 관점에서의 모든 퇴행성 질환의 근본 원인은 신장 기능이 약해진 데 있다. 신장 기능이 약하면 몸 구석구석으로 면역 기능 호르몬을 보낼 수 없고 그로 인해 발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스테로이드 같은 호르몬 주사로 신장 기능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양분을 공급하여 신장 기능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김한균 원장의 건강챙기기] 발바닥근막염
김한균<청산한의원장·대구한의대 외래교수>

발바닥근막염 치료를 잘 하려면 염증을 없애주면서 혈액을 많이 모아줘야 한다. 그런데 염증에 차가운 찜질을 하는 경우가 있다. 차가운 것을 환부에 대면 오히려 혈관이 수축하여 혈액 흐름이 나빠진다. 따뜻한 찜질을 해야 한다. 간혹 발바닥근막의 장력으로 뒤꿈치뼈가 자라나는 경우가 있다. 퇴행성의 한 증세인데 굳이 잘라낼 필요가 없다. 일종의 ‘보상작용’이기 때문이다.

발바닥근막염의 예방을 위한 운동법은 다음과 같다.

벽을 향해 서서 한쪽발을 다른쪽 앞으로 놓는다. 뒷발을 편편하게 해서 땅에 붙이고 앞다리를 무릎쪽에서 구부리면서 벽쪽으로 몸을 기댄다. 뒷다리는 똑바로 한다. 그러면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이 팽팽하게 당기는 느낌을 받게 된다. 15~20초 지속한 다음 15초 휴식, 3회 계속한다. 양쪽 무릎을 쭉펴고 스트레칭하면 가자미근, 양쪽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하면 비복근이 스트레칭된다.

김한균<청산한의원장·대구한의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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