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콘텐츠.웹사이트 등 젊은층 어필 노력 필요"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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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04 20:56  |  수정 2018-11-04 20:56  |  발행일 2018-11-04 제1면
제10기 독자위원회 회의 열려
20181104
영남일보 제10기 독자위원회 두번째 회의가 지난 2일 영남일보 7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일선, 강우진, 이문수, 배명호, 김경호, 오창균, 이석화 위원.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영남일보 제10기 독자위원회의 올해 두번째 회의가 지난 2일 오후 영남일보 7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강우진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경호 대구시의사회 공보이사, 배명호 노무사, 오창균 대구경북연구원 대구경북학연구소장, 이문수 칠성고 교장, 이석화 대구지방변호사회 부회장,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가 참석했다. (가나다 순) 조진범 문화부장이 진행한 회의에서 독자위원들은 영남일보에 대한 여러가지 비판과 제안, 의견을 제시했다.
 
 ▶강우진 위원= 영남일보는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것 같다. 젊은 층에게 어필하는 것은 미래 독자 확보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컨텐츠, 웹사이트 등 새로운 독자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 지역의 쟁점 이슈를 특집으로 보도하는 측면이 약한 것 같다. 영남일보 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지역 언론의 패턴이 있는데 공항 문제에 대해 갈등이나 단순한 입장을 보도하는 것이다. 해결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보도해주면 좋을 것 같다.
 
 ▶김경호 위원= 10월 31일 건강·의료 특집이 실렸는데, 소개된 병원을 섭외할 때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다. 10월 16일 보도된 '대구시, 러시아 극동지역 의료관광 선점 나섰다'는 기획기사로 다룰만하다. 해외에서 환자가 오면 관광, 쇼핑 등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이런 환자가 대구에 일주일에 10~20명이 오면 공장 돌리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대구시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왜 중요한지 조명해볼 만하다. 최근 횡경막 탈장을 변비로 오진해 의사 3명이 법정 구속된 일이 있는데 환자가 사망한 건 유감이다. 의료진의 실수가 있었고 그 책임은 분명히 물어야 하지만 구속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후유증이 우려된다.
 
 ▶배명호 위원=전국적으로도 실업자 수가 많은데 대구는 전국 평균 수치를 웃돈다. 기업체들의 고용률도 줄고 있다. 9~10월 통계를 보면 취업자수가 전국적으로 느는데 대구는 줄어드는 추세다. 청년들이 이탈하는 문제도 이와 관련되어 있다. 이와 관련된 기사를 많이 보는데, 고용 동향만 보도된다. 정책 집행 기관은 아니지만 언론에서 정책 조언을 하고, 대구·경북 지역에 정책이 맞지 않은 건 무엇인지, 기업은 왜 채용을 하지 않는지 살펴보는 등 심도있게 취재해주면 좋겠다.
 
 ▶오창균 위원=영남일보가 그동안 대구·경북 상생협력에 대해 보도하고 나름 방향을 제시하려고 노력하는 게 보였는데 11월 1일 경제면 E 브리핑을 보고 의아했다. '영일만항 활성화'라는 의미에 비해 기사 크기가 작았는데, 이런 기사는 의미를 부여하고 크게 다뤘으면 좋겠다. 공항 문제는 영남일보는 양시양비(兩是兩非) 입장을 취해왔다. 관심을 가지게 하는 건 있지만 이제는 지역 형편이 어려운데 이런 식의 보도보다는 방향을 확실하게 잡아야 할 때다. 언론이 1년의 대부분을 창의교육, 적성에 맞게 전공을 선택하자고 하다가 수능이 끝나고 나면 몇점 맞은 학생이 어디 갈 수 있다는 걸 소개하는데, 이런 패턴을 바꿀 필요도 있다.
 
 ▶이문수 위원=영남일보는 항상 지역 사회의 문제를 1면에 실고 있다. 그 점에서 다른 지역 신문과 비교해 앞서가는 것이 보이고 계속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학생들의 진로 진학 형태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공부를 잘하던 못하던 적성을 발굴해서 성공하는 사례를 보도할 필요가 있다. 메이커 교육을 통해 대건고 학생이 세계 발명 대회에서 1등을 한 사례가 있다. 기존의 SKY대(서울·고려·연세대) 진학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소개하지만 새로운 미래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성공 사례를 알려주면 좋겠다.
 
 ▶이석화 위원=최근 지역 법조계에서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이 있었다. 최봉태 변호사가 신일본제철이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에게 1억원씩 배상하라는 승소판결을 이끈 것이다. 판결 이후에는 외교적인 문제가 남아있는데 이 판결의 의미를 기사로 다루면 좋겠다. 대구 지역 로스쿨 졸업생들 중에는 지역 출신도 적고 대구에 남겠다는 사람도 드물다. 지역을 살리는 정책이 되려면 어떻게 할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또 군공항 소음 피해 배상금도 앞으로 얼마나 되는지 누적 금액을 계산해보는 등 다양하게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정일선 위원=주 52시간 근무제가 취지에 맞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보도했으면 좋겠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도입한 제도인데 집으로 일찍 돌아간다는 얘기는 듣지 못한 것 같다. 제도 시행 이후 직장인들이 어디로 가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속보성 보도는 영남일보가 잘하고 있어 격려해주고 싶다. 러시아 월드컵 한국-독일전 우승 소식은 밤늦게 열려서 다음날 조간에 실리기 어려웠는데 영남일보는 다음날 1면에 실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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