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앓던 40대 여성이 흉기로 부모 살해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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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2 07:25  |  수정 2019-02-12 09:12  |  발행일 2019-02-12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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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을 앓던 40대 여성이 부모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 강북경찰서는 11일 존속살해 혐의로 A씨(47)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0시5분쯤 북구 한 주택에서 부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흉기로 자해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문이 잠긴 안방에서 흘러나오는 비명소리를 들은 A씨 부모의 요양보호사 신고로 현장에서 A씨를 체포했다. 당시 아버지(78)는 숨진 상태였고 어머니(77)는 목 등을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10여년간 조현병으로 입·퇴원
최근 악화돼 입원 준비중 ‘참변’
“현재 횡설수설…치료 후 수사”
정신질환자 범죄 3년새 44%↑

조사 결과 A씨는 10여년 전부터 정신질환(조현병)으로 입·퇴원을 반복했다. 최근에는 증세가 심해져 다시 입원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부터 부모와 A씨가 함께 살았지만 특별한 갈등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피의자가 횡설수설하고 있어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수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신질환자 범죄는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8일 영양에선 조현병 환자 B씨(43)가 집에서 난동을 부린 뒤 출동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윤재옥 위원(자유한국당)이 지난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신질환자 범죄는 2014년 6천265건, 2015년 6천980건, 2016년 8천287건, 2017년 9천27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만에 44% 증가한 것이다.

사회적으로 정신질환 범죄가 증가하는 만큼 사전 관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 의원은 “경찰청이 정신질환자의 범죄예방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지만 관련 범죄는 매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면밀한 관리를 위해 복지부, 행안부 등 유관 부처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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