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구병원, 대만 의료진에 치핵수술 노하우 전수

  • 홍석천
  • |
  • 입력 2019-03-05 08:15  |  수정 2019-03-05 08:15  |  발행일 2019-03-05 제20면
첸칭병원 대장항문 전문의 등 3명
원형자동봉합기 이용 수술법 배워
국내외 병원서도 연수문의 잇따라
대구 구병원, 대만 의료진에 치핵수술 노하우 전수
지난달 구병원에서 ‘원형자동봉합기를 이용한 치핵수술’ 연수를 실시한 대만 첸칭병원 대장항문전문의 3명이 송기환 부원장(가운데)과 서태교 이사(오른쪽 첫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병원 제공>

대만 첸칭병원의 세관민 대장항문전문의 등 3명이 지난달 25일부터 이틀간 대구 구병원을 찾았다. 이들이 구병원을 찾은 이유는 동영상이나 책으로 배울 수 없는 부분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수술 노하우를 체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만에서 치핵수술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다.

이들이 구병원에서 배우는 것은 바로 ‘원형자동봉합기를 이용한 치핵수술’이다. 대만 대장항문전문의 45명의 8차례 연수와 싱가포르 대장항문전문의 5명의 2차례 연수 등 모두 50명의 외국 대장항문 전문의들이 구병원을 찾아 원형자동봉합기를 이용한 수술을 배우고 있다.

구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원형자동봉합기를 이용한 수술 기법은 시술하는 곳의 위치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또 얇게 절개하기 위해 두께와 넓이를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강조된다. 먼저 항문에 원형관을 넣고 튀어나온 치핵을 원형관에 고정시키고 스테이플러(Stapler)를 넣어 튀어나온 치핵을 자름과 동시에 봉합하는 수술방법이다. 치상선위에 분포한 치핵 및 점막을 환형으로 절제 후에 근육조직에 고정시켜 주는 역할을 하므로 재발과 협착증세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수술 후 출혈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환자 회복에도 좋다는 평가다.

구병원은 200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원형자동봉합기수술법을 학회 등에 꾸준히 발표했고, 안정성과 효율성이 입증되면서 치핵 수술의 보편적 치료법으로 알려져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뿐만 아니라 대만·싱가포르 등에서도 수술법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구병원 측은 이 같은 연수요청에 대해 수술실 참관 개방뿐만 아니라 대장항문전문의를 초청해 포럼을 개최하는 등 치질 수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송기환 구병원 부원장은 2015년 5월 대만 대장항문학회 초청으로 3년간 6천400명의 증례를 통한 통계와 수술 동영상으로 시술 방법을 소개했으며, 이후 2005년 외국 전문의들의 수술 연수로 이어졌다.

대만 첸칭병원의 세관민 대장항문전문의는 “구병원의 경우 대장항문 전문병원으로 대만의 대학병원보다 뛰어난 수술기법을 선보이고 있으며 모든 의료 시스템에서 배울 것이 많다”며 “특히 수술실의 견학은 대만에서 경험할 수 없는 세밀하고 구병원만의 독특한 수술기법을 전수해줘 연수를 온 의료진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대만 대장항문학회에서는 치핵 수술 후 재발률이 10% 정도에 달하고 수술 후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7~8년 전부터 똑같은 방법의 원형자동봉합기를 이용한 시술을 진행했으나 합병증이 많고 사망 사례까지 나오면서 원형자동봉합기를 이용한 시술은 사장됐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기자 이미지

홍석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