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산 추가 발굴 통해 세계유산도시 도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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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0   |  발행일 2019-07-10 제31면   |  수정 2019-07-10

대구경북 5개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지역이 세계유산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지게 됐다. 지난 6일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한국 서원 9곳 중 절반 이상이 지역에 몰려 있다. 명실상부한 세계유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선 서원 활용방안 모색 등을 통해 세계유산으로서의 서원 가치를 널리 알려가야 하는 일은 당연하다. 이와 병행해 새로운 유산을 발굴, 세계유산 추가 등재를 위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미 지역에서는 여러 유산을 발굴,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안동시는 기록유산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2018년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된 ‘만인의 청원, 만인소’를 2023년까지 세계기록유산으로 올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만인소는 조선시대 1만여명의 재야 유교지식인들이 연명해 왕에게 올린 청원서다. 초기 민주주의 원형을 보여준다는 데서 가치가 있다.

이와 함께 2016년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올린 ‘한국의 편액’과 ‘내방가사’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안동시의 지원을 받아 내방가사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작업을 하고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은 9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그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나아가 한국국학진흥원 내 소장된 50만여점의 기록유산을 발굴하고 그 가능성을 확인하는 작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고령군은 영호남 10개 지방자치단체, 문화재청 등과 힘을 합쳐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미 국제사회로부터 지형지질학적 가치, 다양한 생물종과 희귀·멸종식물에 대한 보존가치 등을 인정받고 있는 울릉도를 세계자연유산으로 올릴 계획이다.

2010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은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는 국제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했다.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명사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앞으로 새로운 유산을 찾아내 세계유산에 올리는 일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유산 보존 및 발굴과 관련한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전문인력 부족은 물론 이들의 전문성을 키워줄 환경도 조성되어 있지 않다. 그렇다보니 유물을 보존한다기보다는 그냥 갖고 있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문인력 양성 등의 기초를 다져나가는 일도 놓쳐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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