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경고생이 장학생·포항공대 박사로…20여년째 청소년 꿈 찾아주기 헌신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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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29   |  발행일 2019-10-29 제24면   |  수정 2019-10-29
교육기부 명예의 전당 전국 최초 개인 헌액 허남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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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제8회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 시상식에서 계명문화대 허남원 교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정으로 설레는 꿈을 발견하면 누구나 행복하며 마침내는 그 꿈을 이루게 된다’고 계명문화대 허남원 교수(컴퓨터학부)는 주장해 왔다.

그렇게 10여년간 청소년 진로안내를 계속하던 허 교수가 드디어 ‘2019년 제8회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 시상식에서 개인으로는 교육부 역사상 처음이자 유일하게 교육기부대상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대구경북 청소년의 천직안내사
인공지능 전공 직업 예측에 활용
100세 시대 성인들 직업도 안내
두 자녀도 역경 딛고 진로 발견

‘청소년에게는 설레는 꿈이 필요하다’라는 허 교수는 대구경북지방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원하는 직업과 인생을 찾아주는 일에 20여년째 몰두하고 있으며, 활동이 전국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계기는 2011년에 시작된 교육부의 교육기부운동이었고, 새시대의 직업안내사로서 명성도 이때에 알려지게 됐다. 청소년의 진로 및 직업안내로 교육기부대상을 5번이나 수상하고 교육부에서는 교육기관 최초로‘명예의 전당’에 올랐던 계명문화대에 소속된 것도 허 교수에게는 큰 힘이 됐다.

허 교수는 대학을 찾아왔던 2만여명의 청소년에게 그들을 설레게 하는 꿈을 찾도록 안내를 했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전공한 공학박사 허 교수는 기술변화에 때 이른 직업세계를 예측하고 안내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교육부의 교육기부대상을 연속해서 받으며‘명예의 전당’에까지 오르게 된 것이다.

허 교수는 자신의 직업안내 연구를 계속하며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성인들의 직업안내에까지 영역을 넓혔다. 대구시의 시민대학강좌와 학부모대상 강연을 통해 진로안내법을 소개하며 구체적인 안내서인 ‘안된다꼬예?’와‘나만의 심쿵잡’ 등을 출판하며 변화하는 직업세계에서의 천직인 심쿵잡 발견에 집중하게 됐다.

허 교수가 연구하는‘천직 심쿵잡’은 중국 주역의 직업관과 일본의 가업정신을 포함하는 동양적인 직업찾기(心)와 산업시대에 소개된 서양의 합리적인 직업찾기(Job)를 참고하고, 우리 현실에 맞춰 우리를 설레게 하는 직업찾기(쿵)와 융합시켜 ‘心쿵Job’ 찾기로 탄생시켰다.

그 결과, 전국에서 처음으로 허 교수는 천직안내사가 명분이 돼 2016년에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 이후에도 천직찾기 연구와 보급에 노력해온 허 교수는 자신의 직업찾기 방법을 우리 사회에 널리 전파하기 위해 자신과 같은 천직안내사를 배양할 목적으로‘천직안내사’ ‘천직전문가’와 같은 자격증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했다.

허교수의 진로안내법은 직업안내에 있어서 천직발견에 관한 이론에 그치지 않고, 설문지, 인터뷰, 미래 그리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천직 찾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를 학습한 학부모나 교사들은 자신의 미래 천직인 심쿵잡을 확신하고 자녀들에게 그들의 심쿵잡을 안내하고 상담해주는 방법을 익히고 활용할 수 있게도 해 준다.

지금까지 천직인 심쿵잡 발견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겪은 사람들이 많았다. 먼저 허 교수 자신부터 그랬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성적은 나빴고 학교에 적응이 어려웠던 그였지만, 대학시절 읽었던 동기부여 책으로 천직을 발견하고 인생이 바뀌었다.

그 후부터 그는 자기와 같은 사람들에게 꿈을 찾아주겠다고 결심하면서 그의 현실은 바뀌어갔다고 한다. 당시 지방대학의 학사경고생이었지만 갑자기 장학생으로 변모했고, 카이스트 석사, 도쿄대학 유학, 포항공대(현 포스텍) 공학박사가 됐고, 그 과정에서 벤처창업도 몇 번이나 했다. 전공지식을 이용해서 동기부여가가 되겠다는 그의 꿈이 현실로 영글어 간 것이다.

그의 아이들도 똑같은 과정을 겪었다. 허 교수처럼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입학 하루 만에 고등학교를 자퇴하며 방황하던 그의 큰아이가 자신과 같이 어려운 청소년기를 겪는 아이들을 돕겠다고 결심하더니 지금은 사회복지를 전공한 활발한 청소년 상담가가 됐다. 또한, ‘저보고 부진아라 하던데, 부진아가 뭐예요?’라던 학습부진아 초등학생이었던 둘째는 과학시간에 해부 당하던 불쌍한 개구리들을 아프게 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가지면서 지금은 마취사를 준비하는 의예학부 본과 4년생이 되었다고 한다.

허교수는 “심쿵잡 안내는 진정으로 원하는 직업을 수행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게 되고,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는 행복하고 효율적인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 직업인생의 꿈을 꾸기 시작하는 청소년은 물론이며, 4차 산업혁명 시기에 격심한 진로변경을 겪고 있는 직업인과 100세 시대 제2의 직업을 찾는 성인들에게 필요한 지침이 돼 급변하는 직업세계에서 커다란 나침반 역할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꿈을 찾지 못해 헤매는 이들을 안타까워하며 오늘도 책을 주섬주섬 들고 학교로 향한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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