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당 당직인사, 인적쇄신으로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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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5   |  발행일 2019-12-05 제31면   |  수정 2019-12-05

단식투쟁에서 돌아온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당직자 일괄 사퇴’ 직후인 지난 2일 단행한 당직개편에서 사무총장에 박완수 의원(경남 창원의창구), 전략기획부총장에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을 각각 선임하자 대구경북 정치권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사무총장을 보좌하는 자리이긴 하지만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을 송언석 의원으로 전격 교체한 것이 대구경북 정치권의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예고하는 것으로 감지되기 때문이다. 추 의원은 황 대표가 국무총리로 있을 때 국무조정실장을 지냈으며, 대표적인 ‘친박계’로 분류된다. 따라서 황 대표가 보수대통합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측근·계파청산 등의 물갈이 기준을 인사에 적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황 대표는 3일에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원칙대로 임기가 끝났고 경선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그러나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간에는 그동안 의사소통의 문제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나 원내대표가 황 대표와 의논 없이 주요한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조국 사태 TF’ 소속 의원들에 대한 표창장 수여와 필리버스터 추진 등이 대표적인 사안이다. 6개월 잔여임기를 남겨둔 원내대표 경선에 대해 홍준표 전 대표는 ‘쇄신이 아니라 쇄악(刷惡)’이라고 비난했고, 김세연 의원은 어제(4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진행자가 ‘이번 당직 개편을 두고 친황(친황교안) 체제가 됐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라며 비판을 유도하자 “그 점에서 상당히 우려할 만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맞장구를 쳤다.

원래 어떤 인사든 뒷말이 나오게 마련이다. 황 대표는 이러한 인사평가 때문에 인적쇄신 작업을 주춤거려서는 안 된다. 한국당은 그동안 집권 중에 정권을 내주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내부싸움을 벌여왔다. 문재인정부의 독주를 견제하지 못하고 대안 세력으로서의 존재감도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다. 여전히 과거 보수의 패러다임에 갇혀 꼰대 정당, 웰빙 정당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한국당은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야 한다. 그래야 보수통합이 가능하고 차기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 여기저기서 마구 흔들어 대면 어느 누가 대표가 되든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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