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산타랠리’ 오나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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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4   |  발행일 2019-12-14 제12면   |  수정 2019-12-14
■ 올 연말 상승장 여부 주목
美·中 1단계 무역합의로 기대감 고조
신흥지수 비중 조절 등도 긍정적 효과
상황 살펴보고 저점매수 전략 선택 필요
국내증시 ‘산타랠리’ 오나

연말 주식시장에는 투자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다. 바로 ‘산타랠리’다. 연말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리스마스 전부터 연초까지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산타 랠리’라고 부른다. 보통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사는 사람이 많아져 내수가 늘고 기업 매출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매년 특정 시기마다 증시가 강세 또는 약세를 보이는 현상인 캘린더효과(Calendar Effect)의 일종이다.

올해 국내 증시는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낮은 상황이었다. 계속 지체되는 미·중 무역협상과 심화하는 홍콩 시위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고용률이 개선됐고, ‘셀코리아’ 사태를 촉발했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비중 조절이 마무리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데드라인을 불과 50여시간 남겨두고 무역협상에 합의하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산타랠리란

산타랠리는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그 다음 해 첫 2거래일에 뉴욕증시가 일반적으로 상승 장세를 연출했던 것에서 유래됐다. 미국 기업들이 연말 전후로 보너스를 지급해 직원들의 소비가 늘면서 기업 실적도 좋아지는 것이 증시에 반영돼 선순환을 보인 것이 산타랠리 이유로 꼽혔다.

1950년 이후 S&P200지수는 이 기간 평균 1.3% 상승했다. 이는 이 지수의 7거래일 평균 상승률인 0.2%의 6.5배에 달하는 것이다. 다우지수는 상승률이 1.4%에 달했다. 1월의 강세로까지 이어져 ‘1월 효과’로 불리기도 한다.

12월 한 달간 S&P지수 상승률은 평균 1.6%에 달하며 증시가 오를 확률도 12월에는 76%에 이른다.

지난해 12월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우려로 S&P지수가 오히려 9.1%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산타랠리가 실종된 것이 38년 만에 처음이었을 정도로 하락은 드물었다.

◆비관론에서 낙관론으로 대세

12일까지 올 연말 국내 주식시장은 아직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반신반의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무서웠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지난 5일까지 무려 2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2015년 말 이후 4년 만에 최장 기록이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한 주식 총액은 5조원을 넘어선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떠난 가장 큰 원인으로는 미·중 무역 갈등이 꼽혔다. 협상이 타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도 의심받는 모습이었다. 올해와 내년에 극심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유례 없는 2년 연속 저성장 국면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경제의 기초 체력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악재를 일거에 불식시키는 이벤트가 발생했다. 협상 데드라인을 이틀 여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이뤘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에서 농산물을 수입하고, 미국은 중국에 대해 일부 관세를 경감해 주는 것이 합의의 핵심이다. 이럴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중국산 상품 1천560억 달러(약 183조원)에 대한 관세는 자동 철회된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 국내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과와 미국 통화정책에 따라 ‘산타랠리’ 여부가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분쟁을 제외하고는 주식시장의 여건이 대체로 양호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11월 미국 고용 지표는 양호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 실업률은 전월 대비 하락하고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도 증가해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5세에서 52세 사이의 핵심 노동인구 고용률도 80%를 넘어서며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즉 미국 경제개선 상황을 확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심리가 개선돼 한국 증시의 산타랠리 기반을 마련했다는 진단이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비중 조절이 마무리된 것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나온 반가운 소식이다. MSCI는 신흥지수 내 중국 비중을 지속 상향함에 따라 한국 비중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비중 조절이 진행됐던 11월 말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됐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세가 약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도 외국인 매매 방향에 우호적 변수로 꼽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반등이 있을 경우 비중을 줄이거나 최근 다시 수면 위로 오른 수입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 여부 등을 확인 후에 저점 매수 전략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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