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의 콘텐츠, 혁신의 기준이 되다

  •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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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29   |  발행일 2019-12-30 제22면   |  수정 2019-12-29
한국콘텐츠진흥원 올해 콘텐츠산업 대변 키워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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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미디어렙(SMR)의 사업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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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낫미디어 글로벌_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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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낫미디어 글로벌_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콘텐츠산업을 대변하는 키워드로 '밀레니얼에 의한, 밀레니얼을 위한, 밀레니얼의 콘텐츠'를 제시했다. 밀레니얼은 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다. 이들이 제작과 소비의 주역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콘텐츠산업과 시장 전반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쳤다고 본 것이다. 특히 이들을 겨냥한 OTT(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경쟁 콘텐츠 확대에 주목했다.

◆방송사 클립 VOD, 이제 유튜브에서도 즐긴다

밀레니얼이 가장 많은 관심과 흥미를 보인 플랫폼은 유튜브다. 이에 발맞춰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국내 최대 동영상 유통·광고 사업자인 스마트미디어렙(SMR)은 지난 21일부터 밀레니얼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국내 방송사의 클립 VOD(하이라이트 영상)를 기존 네이버, 카카오, 곰TV, ZUM 등의 국내 플랫폼 외에 유튜브에도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에서도 보다 편리하게 방송 콘텐츠를 시청하고자 하는 이용자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이번 유튜브 공급에는 기존 스마트미디어렙에 클립 VOD의 유통 및 광고 권한을 위임하고 있는 지상파3사와 CJ ENM, JTBC, TV조선, 채널A, MBN 등의 방송사가 모두 참여했다. 방송사 콘텐츠가 지난 2014년 유튜브에서 철수한 지 5년만이다.

스마트미디어렙이 유튜브에도 클립 VOD를 공급함에 따라, 방송사들은 유튜브 플랫폼을 이용하는 밀레니얼 세대와의 콘텐츠 접점을 늘리게 됐고, 유튜브는 퀄리티 있고 안전한 콘텐츠를 확보하여 시청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스마트미디어렙은 유튜브와 네이버를 포함한 모든 서비스사업자에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의 동영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 유튜브에서는 방송사의 프로그램 예고, 선공개, 메이킹 영상 중심의 홍보 영상만을 제한적으로 시청할 수 있었지만, 이젠 8개 방송사의 유튜브 채널 64개에서 총 150여개의 프로그램의 본편 클립VOD를 즐길 수 있게 됐다. VOD 콘텐츠는 국내 플랫폼에는 방송 이후 즉시 공급되고, 유튜브에는 방송 후 3~5일 이후에 제공된다.

스마트미디어렙 권철 대표는 유튜브에 일정 기간을 두고 콘텐츠를 공급하는 이유로 "국내 플랫폼이 클립VOD 제공 초기에 트래픽이 몰리는 빅헤드 형태의 소비가 높은 반면, 추천을 기반으로 한 유튜브는 초기 이후에도 상당한 트래픽이 발생하는 롱테일 형태의 소비가 이뤄지는 점을 반영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와이낫미디어, 해외 50개국 조회 수 3천만 회 기록…전 세계 시청자 사로잡다
한국에서 통하는 웹드라마는 세계 시장에서도 통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K-웹콘텐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웹드라마 제작사 와이낫미디어 얘기다. 와이낫미디어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뉴미디어 방송국으로 밀레니얼이 공감하는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와이낫미디어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의 구독은 미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228개국, 약 150만 명(2019년 11월 22일 기준)에 달한다. 올 한 해 누적 조회 수는 1억 3천만 회 이상이다. 그 중 해외 조회 수는 지난해 대비 80% 증가해 3천만 회를 돌파했다.
특히 진입이 까다로운 일본 후지TV 계열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 FOD는 와이낫미디어가 제작한 작품들에 대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는데, '7일만 로맨스' '우웅우웅2'는 방영 전부터 선판매돼 와이낫미디어 콘텐츠의 일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유튜브와 OTT 방영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오피스워치' 시즌 1,2,3은 동남아 한류 팬들을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100% 현지 제작된다. 현지화 전략으로 더 많은 이용자들을 수용하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미국,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과도 계약을 체결해 30개국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시청자들과의 만남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시청자들의 성향은 국가마다 다르게 나타났는데, 태국, 말레이시아의 경우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콘텐츠는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이었다. 반면 미국은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시즌 1, 2와 '일진에게 찍혔을 때'의 조회수가 높았다. 가장 높은 해외 유튜브 조회 수를 기록한 필리핀 역시 '일진에게 찍혔을 때'를 선호했다.

와이낫미디어 콘텐츠가 글로벌에서 통한데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OTT의 확대와 발전에 기인한다. 다양한 플랫폼이 발전함에 따라 세계 각국의 이용자가 증가해 웹콘텐츠 시장이 커졌고, 기존에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유통해오던 와이낫미디어도 이 같은 시장 변화와 함께 성장한 것이다. 주목할 건 숏폼형식으로 시작해 로맨스, 코미디,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와 아이돌 리얼리티, 연애 리얼리티, 뉴 컬쳐 프로젝트 등 예능 제작에도 두각을 나타내 K-웹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이다.

와이낫미디어 허세준 CIO는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웹 드라마들은 대부분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향후 와이낫미디어는 글로벌 공동제작 확대, 메이저 OTT 플랫폼 등과의 지속적인 협업 등으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더 공격적으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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