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새로운 하늘길' 위해 이제는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

  • 양승진,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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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15 21:25  |  수정 2020-01-16 07:16  |  발행일 2020-01-16 제1면

 대구경북의 새로운 하늘길을 여는 '선택의 시간'이 시작됐다.

 

오는 21일 대구 군공항(K2) 이전을 위한 의성·군위군 주민투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16~17일 이틀간 양 지역 26개 읍·면에서 일제히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2016년 6월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이후 3년6개월을 끌어온 대구 군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은 이제 오롯이 7만600여명의 의성·군위 군민의 선택에 달렸다. 이와 함께 고소·고발이 난무하며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되는 양 지역 간 갈등은 김주수 의성군수와 김영만 군위군수가 직접 만나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갈등 지속땐 후유증 심각…두 단체장이 직접 만나 선언해야
각 유치위도 승복 시사 "대구경북 백년대계 축제의 장 희망"
 


15일 두 지자체는 공항 유치에 명운을 걸고 있는 만큼 사전투표 참여율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선관위에 따르면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의성·군위의 사전투표율은 각각 37.7%, 42.0%였다. 두 지역에서는 이번 주민투표 사전참여율이 이를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의성군통합신공항유치위원회 관계자는 "18개 읍·면을 방문해 보면 '21일 본 투표는 없다'라는 분위기가 있을 정도로 사전투표에 최대한 많은 주민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 투표율 90% 이상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 관계자도 "우보공항 찬성율 80%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개별 가정과 경로당 등을 방문해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며 "사전투표율은 60% 이상, 총 투표율은 81%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 투표일까지는 목표를 훨씬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 지역 간 갈등과 반목이 계속되고 있어 심각한 선거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급기야 지난 13일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가 김주수 의성군수를 주민투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북경찰청에 고소했다. 이에 의성군통합신공항유치위원회도 군위사랑상품권 살포 의혹 등과 관련해 김영만 군위군수를 대구지검 의성지청에 고발했다. 


대구경북 시도민은 주민투표 이후에도 갈등이 지속되면 '대구경북의 미래'인 통합신공항 앞날도 장담할 수가 없게 된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 때문에 김주수 의성군수와 김영만 군위군수가 본투표 전 직접 만나 '결과 승복'과 '상생'을 선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북도는 이미 탈락 후보지에 대해 3천억원 규모의 항공클러스터 조성 지원을 약속했다. 공항 이전지가 단독후보지(군위군 우보면)가 되든, 복수후보지(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가 되던 두 지자체는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이런 가운데 양 지역 유치위원회가 '결과 승복'과 '상생'의 뜻을 천명하고 나서 주목된다. 의성군통합신공항유치위원회는 15일 성명서를 내고 "공항유치는 경북 100년 대계를 위한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며 "투표결과가 어떻게 도출되든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최태림 의성유치위 공동대표는 "항공클러스터 조성 과정에서 갈등이 재현되면 또다시 상처를 받게 된다. 주민투표 이후 군위군에 먼저 손을 내미는 방안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배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도 "우보에 통합신공항 유치, 의성 동부지역 항공클러스터 조성이란 기본방침은 변하지 않는다. 이를 위한 의성군과의 상생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주민투표 이후 김영만 군위군수와 김주수 의성군수가 서로 만나 과거는 잊고 힘을 모아 지역발전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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