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다' 정선희 "남편 안재환 떠난 후 3년간 가위 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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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1 10:10

개그우먼 정선희가 남편 고(故) 안재환과 절친 고(故) 최진실에 대한 가슴 아픈 이야기를 12년 만에 털어놨다.

정선희는 지난 10일 방송된 SBS 플러스 예능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남편(안재환이) 세상을 떠난 지 12년이 됐다. 힘든 감정이 오래 가더라.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모든 기억들이"라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안재환을 회상하며 정선희는 “연애 시절에도 채무가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사건 전 예감이 있었다”며 “불안하긴 해도 고 안재환을 너무 사랑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나는 다 해결할 수 있을 줄 알았다.”며 “내가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만이었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남편과의 마지막 모습이 돈문제로 티격태격하던 안 좋은 모습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남편이 떠난 9월만 되면 몸이 아팠다. 3년간 가위 눌렸다. 그때 꿈에 좋지 않은 모습으로 그가 나타난다"고 안타까워했다.

안재환은 2008년 5월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세워진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고인이 사채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안재환은 연예 기획사 설립과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등 사업을 시작했으나 자금난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1월 보증금 문제로 민사소송을 당하고 이 과정에서 차량이 담보로 잡히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 안재환은 사업 자금 확보를 위해 고리 사채를 이용했으나 불법 채권추심자로부터 심한 독촉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희의 고통은 안재환을 떠나보낸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불과 한 달 뒤에는 악성 루머에 시달리던 절친 최진실이 또다시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등졌다. 이후에도 정선희는 일상생활을 되찾으려 노력할 때마다 악성 댓글에 시달려야 했다.

최진실의 마지막 통화 기록은 대중에게 먹먹함을 안겼다. 당시 최진실은 “처음에는 사채업자란 소리에 웃음이 나왔지만 지금은 그냥 웃을 수가 없다. 가까운 사람들조차 아닌가 싶은 눈빛을 보낸다. 난 그저 친한 동생 정선희의 아픔에 손이라도 먼저 잡아주기 위해 달려간 것뿐인데, 세상은 어쩌면 내 진실과 다르게 나를 구렁텅이에 빠뜨리냐”고 말했다.

정선희는 "7개월 만에 라디오로 복귀했더니 일찍 복귀했다는 이유로 욕을 먹었다. 사람들 말대로라면 난 죽어야 했다"며 "(방송 복귀가) 빚을 많이 졌기 때문도 있었지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다. 나 자신이 너무 위험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정선희는 “악플이 나를 괴물로 만들었길래 나는 악플을 보지 않고 있다”며 “(안재환 죽음의)용의 선상에서 저를 보는 시선과 루머가 있었다. 변명 조차 못 느꼈지만 내가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알아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 중에는 아직도 그를 비난하는 글도 없지 않지만  "선희 언니 댓글 읽지 마세요. 라디오 너무 잘 듣고 있어요.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아요 힘내세요" "악플에 힘들었을 텐데 묵묵히 견뎌내 준 정선희 씨를 응원해요" "항상 밝았고 유쾌했던 정선희를 응원한다"는 글들이 다수를 차지하며 응원과 위로를 보내고 있다.
인터넷뉴스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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