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꽃시장…대구시.경북도 소비촉진 나섰다

  • 강승규,최시웅,정지윤,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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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7 07:12  |  수정 2020-02-17 07:16  |  발행일 2020-02-17 제1면
신종 코로나에 매출 갈수록 악화
대구시, 특별한 날 꽃 나눠주기
경북도, 1테이블 1플라워 운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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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화훼농원// 16일 대구 동구 불로화훼단지 내 한 농원이 신종코로나 확산 여파로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졸업식과 입학식이 몰린 2월은 화훼단지나 꽃 시장으로선 대목이다. 그러나 코로나19(신종코로나)가 닥친 올해에는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꽃소비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일부 업소에선 매출이 작년의 1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사정이 이러하자 관공서를 중심으로 한 지역 사회가 코로나19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화훼업계와 외식업 등에 힘을 보태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16일 오후 4시 대구 북구 칠성동 꽃 도매시장. 시장을 지나는 사람들은 간혹 있었지만, 문을 연 몇몇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거의 없었다. 최남선 꽃다움 대표(여·49· 한국플로리스트협회 이사)는 "졸업식뿐 아니라 각종 행사가 다 없어졌다. 매출이 작년 대비 10% 수준밖에 안된다"고 한숨지었다.

동구 불로화훼단지와 칠곡군 동명면 강북꽃화훼단지도 손님 발걸음이 끊기긴 마찬가지. 대다수 꽃집은 매년 진행하던 가게 앞 꽃전시도 포기한 상태다. 15년 전부터 강북꽃화훼단지에서 꽃집을 운영한 김명희 매천식물 대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더 이상 꽃집을 운영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5일장이 열린 대구 달성군 화원시장 내 한 국밥집. 장날엔 줄을 서서 기다리던 이 국밥집에 좌석이 비어있자 지나는 사람들이 놀라는 모습이다. 이모씨(40)는 "신종코로나 여파가 크긴 큰 모양"이라고 의아해했다.

이 같은 자영업자의 어려움에 대구시와 경북도 등 자치단체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대구시는 꽃소비 진작을 위해 17일부터 특별한 날 꽃 나눠주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고, 경북도는 오는 26일 도청에서 〈사〉경북화훼생산자협회와 함께 꽃 전시, 무료 꽃 나눠주기 등 대대적인 꽃 소비촉진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경북도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사무실 1테이블(table) 1플라워(flower) 운동'도 추진한다. 경북농협 임직원들은 지난 13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릿 대신 장미꽃을 선물하는 행사를 열었다.

대구시는 공무원들에게 1주일에 2차례 이상 구내 식당 대신 외부 식당을 이용하도록 권고했다.

대구 서구청은 지난 12일 구내식당 휴무일을 기존 월 2회에서 4회로 늘렸다. 포항시는 구내식당 휴무일을 월 4회에서 8회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강승규기자·최시웅·정지윤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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