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 2020]-이철우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 인터뷰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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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3 14:46  |  수정 2020-02-23 14:48  |  발행일 2020-02-24 제23면
공석인 합창단 상임지휘자 자리에 최대한 빨리 적임자를 뽑아
시민 사랑을 받는 합창단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철우

최근 부임한 이철우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작곡가로 클래식 음악 전문가인데다 평소 대구콘서트하우스에 대해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왔다. 그런 만큼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여러가지 생각과 구체적인 구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으로서 해야 할 일로 먼저 두 가지를 핵심으로 꼽았다.

첫 번째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중추적 음악시설인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악기와 시설을 국제적 표준에 맞도록 보완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랜드홀의 파이프오르간(전자시스템 가미) 설치와 음향의 미세조정 작업이 필요하고, 챔버홀에는 쳄발로와 포지티브 오르간, 실내악용 중형피아노의 보충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해서 바로크 음악부터 오르간 독주, 현대음악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쌍방이 소통하는 실직적인 국제 교류를 통해 대구시향의 발전은 물론 대구 음악계에 실질적이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구콘서트하우스의 가장 큰 행사인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 공연도 기획사를 통해 진행돼 대부분의 악단들이 공연만 하고 대구를 떠나가는 상황인데, 앞으로는 상호 협력관계에 의한 기획을 통해 초청악단과 대구음악계 양측 모두에 도움이 되는 방향의 프로그램을 실현해가겠다고 했다.

▶대구시향의 연주 수준이 한단계 더 높아져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 대구시향의 실력 향상을 위한 구상은 어떤가.
"대구시향은 모든 정기연주회의 입장권이 매진되는 국내 유일한 오케스트라인 만큼 좋은 오케스트라이지만, 더 높은 수준의 공연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한 오케스트라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과 함께 합동공연을 갖는 기회를 주기적으로 가지면 상호 자극과 배움을 통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자체의 앙상블 수준을 높이기 위한 수준 높은 트레이닝도 이루어진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면 아시아를 대표하고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대구시립합창단 운영과 관련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합창단은 우리말 가사로 된 음악을 세계에서 가장 잘 연주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자 특징일 것이다. 서양음악의 검증된 연주를 통해 음악적 표현의 한계를 높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대구 합창단으로서의 자긍심을 시민들에게 심어 줄 사명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석인 합창단 상임지휘자 자리에 최대한 빨리 적임자를 뽑아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합창단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기획공연과 관련해 중점을 둘 분야도 있을 것 같다.
"기획공연은 당연히 대구 클래식음악 애호가들의 기호를 다양하게 충족시킬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대구 작곡가들이 작곡한 작품들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대구콘서트하우스가 향토의 작품들을 많이 무대에 올림으로써 대구음악이 세계적 위상을 갖도록 돕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지난해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에 초청된 장한나가 지휘한 트론헤임 오케스트라가 연주회의 모든 프로그램을 노르웨이 작곡가 작품들로만 구성했던 것이 매우 감동적이었다. 우리의 작품만으로 음악회가 만들어질 수 있는 날을 꿈꾸어 본다."

이 관장은 대구콘서트하우스 광장을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대구의 핫플레이스로 만들어갈 프로그램도 진행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김봉규 기자 bgkim@yeongnam.com

사진)이철우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시설보완과 대구시향 발전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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