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이마트 마스크 판매 2시간 만에 품절...코로나 감염 우려도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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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4 17:46  |  수정 2020-02-24 17:47  |  발행일 2020-02-25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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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확산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24일 오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이마트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이마트가 24일 대구경북지역에 특별공급한 마스크가 2시간 만에 품절됐다.


이마트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이마트 7개점(경산점, 감삼점, 만촌점, 반야월점, 성서점, 월배점, 칠성점)과 트레이더스 비산점에서 준비됐던 마스크 28만장(추정치)이 매장 오픈 2시간만인 낮 12시쯤 품절됐다. 판매가 완료됐음에도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선 고객이 많았다. 


이마트에서 마스크를 대량으로 판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오전부터 이마트 지점마다 마스크를 구하려는 고객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수백명의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매장 오픈 1시간 전부터 늘어선 줄이 인근 인도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방역 당국이 외출 자제를 권고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 이마트 근황'이라는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고 감염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글도 이어졌다. 


시민 박모씨는 "마스크가 필요하지만 누군지 모르는 사람 수백명이 가깝게 붙어 줄을 서는 게 더 위험해 보였다.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마스크 구매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 한모씨(37)는 영남일보에 전화를 걸어 "집 주변에 코로나19로 폐쇄된 곳이 많아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그런데 이마트에 엄청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대구시가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균등히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이미트 측은 25일 예정된 판매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감염 우려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는 시민들이 많았다. 인원을 총동원해 고객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했다"며 "내일 예정된 판매 방법을 두고 현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24일부터 코로나19로 인해 감염병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지역에 식약처 및 마스크 업체 '필트'와 협력을 통해 확보한 대량의 마스크를 긴급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확보한 물량 221만개 중 141만장을 대구·경북지역 이마트 7개점(경산점, 감삼점, 만촌점, 반야월점, 성서점, 월배점, 칠성점)에 81만장, 트레이더스 1개점(비산점)에 60만장을 공급한다. 


판매되는 마스크는 '필트'의 '에티카' 브랜드로 등급은 KF94이며 가격은 개당 820원이다. 기존 '에티카' KF94 제품이 시중에서 1500원 이상으로 팔리는 점을 고려하면,가격은 약 45% 가량 저렴하다. 최대 구입 개수는 1인당 30매다. 


판매 물량 외 70만장은 대구시에 판매되며, 이 물량은 면역력이 취약한 아동 및 노인 그리고 저소득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마트는 또 마스크 10만장을 대구시 사회재난과에 기부한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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