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자식에게 발목 잡혀 사는 어머니

  • 김기오
  • |
  • 입력 2020-03-05 17:23  |  수정 2020-03-0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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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청상과부로 돌아온 딸’이란 글에서 그 부모인 A씨 부부의 근심걱정을 이렇게 적었다.


2년 전 남편과 사별한 30대의 딸 B(임술년 기유월 정미일 기유시) 씨의 운명을 더 살펴보자. 앞서는 남편과 사별할 수밖에 없는 까닭을 살폈고 이번에는 자식 문제와 재혼 문제에 대해 살펴본다. 먼저 자식 문제를 보면 B는 자식복이 나쁘다. B의 사주를 구성하는 오행표을 보자.


 

 목

 화

 토

 금

 수

 0

 1

 4

 2

 1

 

 본인

 자식

 

 배우자

 

B 본인의 세력은 1이고 자식의 세력은 4이다. 화생토(火生土) 상생의 이치에 따라 火는 土를 도와준다. 바꿔말하면 土는 火의 도움을 받는다. 土가 火의 도움을 받는다는 건 土가 火의 기운을 빼간다는 뜻이다. 본인인 火(어머니)의 힘은 1에 불과한데 火의 힘을 빼가는 土(자식)의 힘은 4이니 어머니는 어찌 무사히 존재할 수 있겠는가.

이같이 자식의 세력은 왕성하고 본인(어머니)의 세력은 쇠약한 경우를 자왕모쇠(子旺母衰)라고 한다. 여자 사주로서 자식복이 나쁜 하나의 전형이 자왕모쇠이다.

자왕모쇠한 여자는 첫째 임신과 출산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임신이 순조롭지 않거나, 임신을 하여도 유산을 하는 경우가 많고, 정상분만이 어려워 제왕절개 분만을 하는 경우도 흔하다. 심하면 난산으로 인하여 본인(어머니)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실제로 B는 몇 차례 유산 끝에 아들 하나를 얻었다. 출산도 순조롭지 않았다. 출산 예정일을 한참 앞두고 갑자기 양수가 터지는 바람에 급박하게 병원으로 가서 위험한 고비를 가까스로 넘기고 출산했다. 임신과 출산의 여정에 곡절이 많았던 인생이다.

자왕모쇠를 식왕신쇠(食旺身衰)라고도 한다. 식왕신쇠는 ‘식신(食神) 또는 상관(傷官)은 왕성하고 자신은 쇠약하다’는 뜻이다. 식신과 상관은 자식 코드이고 자신(본인)이란 어머니를 의미한다. 그래서 신왕신쇠는 자왕모쇠와 같은 말이다. ‘자왕모쇠하면 임신을 하여도 유산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는데, 명리학 고서는 ‘식왕신쇠(食旺身衰)하면 포태상타(胞胎尙墮)라’고 적어 놓았다.

자왕모쇠한 여자는 둘째로 자식의 늪에 빠져 허덕이는 인생을 산다. 자식이 어머니의 기운을 빼가니 어머니에게 자식은 무거운 짐이요, 크나큰 걱정거리요, 풀 수 없는 족쇄요, 사랑하는 원수다. 자식이 어머니의 발목을 꽉 잡고 있으니 어머니는 꼼짝달싹 못한다. 재혼할 생각을 못하는 거다. 애지중지 자식을 품에 안고 평생을 홀로 살아간다.

실제로 B가 그러하다. 친정 부모인 A씨 부부는 딸이 하루라도 빨리 재혼을 하기를 바라지만 B는 미동도 않는다. 첫째 아이가 대학교 들어갈 때까지 키워야 한다는 어머니로서의 책임감 때문이다. 둘째 시부모님은그 아이가 유일한 손자이므로 만약 재혼을 한다면 아이를 두고 가라는 암시를 보내기 때문이다. 셋째 아이를 시집에 맡기고 재혼하는 길보다는 아이와 함께 혼자 살아가는 길을 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자왕모쇠한 여자는 셋째로 남편복이 박하다. 남편과 별거, 이혼, 사별한다. 과부팔자다. 자왕(子旺)은 식왕(食旺)과 같은 말이고, 식왕은 식신 또는 상관이 많다는 뜻이다. 식신과 상관은 자식 코드이기도 하지만 남편 코드인 관성(官星)을 제극하는 코드이기도 하다. 그래서 식왕하면 관성을 잡아먹는 형국이니 남편과 생사이별의 고통을 겪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보면 자왕모쇠한 여자는 여자의 중요한 두 가지 복인 남편복과 자식복이 몽땅 나쁘니 여자로서 참 박복한 인생이다. 첫 배우자와 이별을 했으면 재혼을 해서 재출발하면 좋으련만 자식에게 발목이 잡혀 평생 자식만 보고 살아가니 누가 봐도 한탄이 나오는 인생이다.

자왕모쇠한 여자는 팔자대로 살아야만 하는가? 그렇지 않다. 본인의 상부(傷夫/喪夫) 운을 막아주는 오행을 갖춘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면 남편과의 생사이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자왕모쇠 상태를 완화 해주는 때를 잡아서 이기를 잉태하고 출산하면 자왕모쇠로 인한 임신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명리학에는 병도 있고 약도 있다.

■우호성<△언론인(전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소설가△명리가(아이러브사주www.ilovesajoo.com 운영. 사주칼럼집 ‘명리로 풀다’출간)△전화: 010-380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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