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창립일 대구교회 앞 '적막'…당국 모임 가능성 주시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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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4 21:14  |  수정 2020-03-14 21:14  |  발행일 2020-03-14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창립 36주년을 맞은 14일 폐쇄 중인 신천지 대구교회 주변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대구 전역에 유동인구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은 '인적이 끊어졌다'고 표현해도 지나침이 없는 모습이었다.
신천지 대구교회 부속시설로 알려진 주변 건물 곳곳에는 대구시가 지난 11일 출입구에 붙인 폐쇄명령서만 보였다. 시는 파악한 신천지 관련 시설을 모두 폐쇄하고 이달 24일까지 교인 모임을 금지한 상태다.
인근 주민에 따르면 교회 앞은 예배 때마다 교인 수천 명이 운집해 멀리서도 대번에 눈에 띄는 곳이다.
31번 확진자가 나오기 직전인 지난달 16일만 해도 건물 앞 인도에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한 주민은 설명했다.
인근 구역을 담당하는 환경미화원 최모(51)씨는 "지난달 18일 31번 확진자가 나온 뒤로 이렇게 인적이 뜸해졌다"며 "괜히 꺼림칙해 건물 뒷골목으로 다니는 주민도 많다"고 말했다.
신천지 측은 창립기념일 모임은 없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는 "창립기념일 예배나 모임은 일절 없고, 특히 대구교회는 시와 방역당국에 협조하기 위해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며 "일대일 모임도 하지 않도록 공지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구 경찰 전체가 비상근무 중"이라며 "신천지 관련 시설 전체를 감시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모임 등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소수 교인이 삼삼오오 모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지난달 말 신천지 교인 몇 사람이 모텔에 모였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한 적이 있다"며 "작은 규모로 모이는 사례가 있을 수 있어 당국이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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