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IMF이후 최악 경제위기"…노사 협력으로 '포스트코로나' 극복해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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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19   |  발행일 2020-04-20 제2면   |  수정 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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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우리는 바이러스뿐 아니라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을 함께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충격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 시기 이후 최악'이라고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엄중한 상황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국가보훈처 주최로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IMF는 지금의 경제상황을 1920~1930년대의 세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침체로 진단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IMF는 한국도 올해 마이너스 1.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고용유지를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핵심은 일자리를 지켜내는 것"이라며 "IMF는 올해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성장률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고, 국민의 삶이 무너진다면 성장률 1위가 된다 해도 결코 위안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에도 국민의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며, 일자리 지키기에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노사합의를 통해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정가에서는 이번 주 개최 예정인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고용유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등에서 노사정 대화가 다시 탄력을 받는 계기가 만들어질지도 주목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은 세계인에게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줬고, 동시에 코로나 이후의 사회, 경제적 어려움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도 주목받고 있다"면서 "전 세계가 함께 겪게 될 '포스트 코로나'의 상황을 우리가 다시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을 기반으로 한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면 세계인에게 큰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경제, 산업, 교육, 보건, 안전 등 많은 분야에서 새로운 세계적 규범과 표준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통합된 국민의 힘으로 '포스트 코로나'의 새로운 일상, 새로운 세계의 질서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4·19 혁명 기념식을 찾은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집권 후반기 민주주의 정신 실천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기념식은 '아! 민주주의'라는 제목 아래 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4·19혁명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여 국민통합의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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