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평가 '결과보다는 과정', 전공 이해도·창의성 '포인트'

  • 최미애
  • |
  • 입력 2020-04-27 07:48  |  수정 2020-04-27 07:53  |  발행일 2020-04-27 제16면
■ 2015 개정교육과정 대입 공략법
2022·2023학년도 대입 학생부 축소
세부능력·특기사항 비중 더 높아져
점수보다 주제·발전 가능성 더 중요
대학별 홈페이지서 반영 비율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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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고3을 시작으로 전체 고등학생이 온라인으로 개학을 했다. 방학도 학기 중도 아닌 애매한 시간이 끝나고 겨우 개학을 하긴 했지만, 학생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원격수업 특성상 대면 수업과 똑같이 학생을 평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원격수업 출결·평가·기록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원격수업의 성취도 확인은 등교 이후 지필 평가로 할 수 있고, 다만 원격수업 진행 중에도 학생의 학습 과정과 결과를 교사가 관찰·확인 가능하다면 평가할 수 있다. 원격수업에 따른 평가가 아니더라도 현재 고1~3학년에겐 특히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을 중시하는 수행평가가 중요하다. '2015 개정 교육과정' 특성상 점수로 보이는 성적이 아닌, 과정을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등교 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행평가에 대해 미리 살펴보자.

◆과정을 평가하는 수행평가

수행평가는 학생의 지식 그 자체로 평가하지 않는다. 학생이 가진 지식과 다양한 능력을 활용해 결과물을 만들어나가는 계획과 준비과정까지 모두 평가하는 방식이다. 특히 현재 고등학생에게 해당하는 '2015 개정교육과정' 특성상 과정 중심 평가를 지향한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물이 아니라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더욱 중요하게 다루고 평가하는 수행평가의 중요성도 커졌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선 수업 참여 활동을 중시한다. 이를 통해 학생 개인의 지적 호기심, 사고력을 학습의 중심에 두자는 것이다. 학생의 참여 수업은 협력 학습, 토의·토론 학습, 체험학습, 탐구활동, 프로젝트 학습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한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등교하지 않고 있고, 등교하더라도 이러한 활동은 축소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

참여 수업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과정 평가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수행평가 반영 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내신 성적은 '지필평가 점수(중간·기말고사)+수행평가 점수'로 결정되기 때문에 수행평가도 신경 써야 내신 성적을 올릴 수 있다.

특히 수행평가의 요소는 점수 하나로 이뤄지는 지필평가와 달리 다양하다. 수업 시간 중 태도, 예습 및 복습 상태, 연구 보고서, 발표 및 토론수행 능력 등이다. 특히 그때 이뤄지는 평가는 각 교과의 특징에 맞게 수업 안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교과목별 수행평가 유형에 대한 파악을 어느 정도 해야 한다.

◆학생부의 '세특'에도 영향

2022·2023학년도 대입을 치르게 되는 고 1·2의 경우,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내용이 축소·간소화됐다. 반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의 경우 오히려 강화됐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서도 세특은 학생부종합전형의 주요 평가 항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2015 개정교육과정 특성상 대부분 과목에서 수행평가가 진행되는데, 이는 세특에 주로 반영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행평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전공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발전 가능성, 창의성도 드러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학생은 수행평가를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성적의 일부로만 생각하고, 감점되지 않는 정도에서만 준비한다. 이 경우, 세특의 질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나게 된다.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에서 공개하는 사례를 보면, 평소 화학생명공학에 관심이 있던 한 학생은 수행평가 주제도 '화학제품 부작용'을 선정했다. 일반적인 경우 이론 정도만 조사하겠지만, 이 사례에 소개된 학생은 동물과 사람의 효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깊이 있게 탐구했다. 주제 선정, 탐구 과정을 통해 전공에 관한 관심을 보여주고, 학생의 비판적·분석적 사고도 보여준 것이다.

◆대학에서 평가는 어떻게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대학은 학습 태도를 갖춘 학생을 찾아 선발한다.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심화시키고,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눌 수 있고, 독창적인 생각과 협업 능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다. 이런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선 학생의 활동과 그 과정을 살펴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행평가는 대학이 학생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 수행평가를 통해 교과와 연계해 학생의 학교생활에서의 성실도, 과목을 대하는 태도, 기본기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수행평가는 정량적인 평가 요소로도 중요하다.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에선 내신을 등급에 따라 점수를 매겨 정량적인 평가를 한다. 특히 정량 평가에선 고 1·2학년의 성적 반영 비율이 50% 이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는 학생이 아니더라도 수행평가는 소홀히 할 수 없다.

고교별·과목별 수행평가 반영 비율은 다르다. 학교별·교과별 수행평가 비중을 알고 싶다면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 또는 학교 알리미(www.schoolinfo.go.kr)의 '연간 교과별 평가계획' '지필평가 및 수행평가 계획'을 확인하면 된다. 여기에는 지필평가와 수행평가의 계획, 반영 비율, 교과별 평가 영역, 기준 등이 안내되어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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