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합당 새 지도부, 보수재건·일하는 국회 책무 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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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08   |  발행일 2020-05-08 제23면   |  수정 2020-05-08

21대 국회 운영의 첫 단추를 끼울 여·야 사령탑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7일 당선자 총회를 열고 김태년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미래통합당은 8일 당선자 총회를 열고 원내지도부 구성에 나선다.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선거에는 대구권의 5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이 출마해 서울 용산구에서 4선에 성공한 권영세 당선자와 겨룬다. 권 당선자가 18대 총선 당선 이후 19·20대 선거에서 낙선해 8년간 의회 공백 상태였던 데 비해 주 의원은 그동안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등을 지내며 풍부한 원내 협상 경험과 전략을 갖춘 만큼 당선이 유력해 보인다. 다만 원내대표는 영남이 아닌 수도권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점을 간과하기 어렵다.

21대 국회는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는 사상 초유의 190석 거대 범여당과 쪼그라질 대로 쪼그라진 소수 야당이 동거하는 유례 없는 상황이다. 야당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별반 없다. 이는 원내지도부의 대여 협상력과 지도력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통합당 당선자의 48%를 차지하는 '초선'도 그 점을 간파한 듯하다. 초선들은 경선의 키를 잡고 있다는 점을 무기로 "직접 후보자를 검증하겠다"며 마라톤 토론회를 제안했다. 그동안 초선들은 국회 첫 입성 단계에서 말을 꺼내기도 조심스러워 했던 게 사실이다. '위기에 강한 지도자'를 찾아내려는 통합당 구성원들의 절박감이 느껴져 다행스럽다.

대여 투쟁에만 몰두하는 야당에 대해서는 국민이 고개를 돌린다는 점을 지난 총선 결과가 여실히 보여줬다. 이번 통합당 원내 지도부는 '팩트'와 '논리'로 여당을 공략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갖추길 기대한다. 특히 보수 우파를 기반으로 하는 대구경북으로서는 그나마 기댈 곳이 국회밖에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의정활동에 나서길 바란다. 여·야는 임기 1년의 새 원내지도부 구성을 마치는 즉시 20대에서는 보여주지 못한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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