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나를 죽이는 당신'

  • 김기오
  • |
  • 입력 2020-05-30 19:58  |  수정 2020-06-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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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는 절대 결혼하지 마라.”
“누구와 결혼하면 당신이 죽는다.”
비장하게, 단호하게 판결한다. 사랑이 목숨보다 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판단을 내린 예를 본다.

40대 남자A(경신년 기축월 정미월 경자시)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고, 좋은 대학을 나왔고, 공부도 높이 했고, 좋은 직장에 다니고, 집안의 경제력도 좋다. 키도 크고 체격도 풍후하고 인물도 훤하다. 어느 모로 보나 훌륭한 신랑감이다. 그러나 명리로 보면 몇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첫째 주체가 나약한 신약사주의 인생이란 점이다. 주체가 나약하니 의지가 박약하고 소심하다. 운명의 주인으로 살기 어렵다. 주체를 강하게 해주는 운이 오지 않는 한 건강에도 문제가 생긴가. 둘째 나는 약하고 배우자는 강한 재다신약(財多身弱) 사주의 남자란 점이다. 가권을 잡고 내주장하는 아내에게 쥐여살 팔자다. 자칫 금도를 넘는 아내의 행위로 말미암아 명예에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남자A는 주체를 강하게 해주는 여자를 만나는 게 최우선이다. 그래야만 건강한 심신을 유지한 채 인생을 잘 살 수 있다. 금도를 지키는 여자를 만나는 건 그다음 과제다.

火일생인 남자의 사주를 구성하는 오행 구조(표1)를 보자. 주체인 火는 1뿐이건만 목생화(木生火)로 火(나)를 도와주는 木은 없다. 오히려 화생토(火生土)로 火의 정기를 빼앗아가는 土는 3으로 많으니 나는 쇠약하다. 또한 화극금(火剋金)으로 火(나)가 제압해야 할 金은 3으로서 많으니 火(나)가 金에게 역공을 당한다. 이같이 주체 火의 세력이 극도로 쇠약하니 신약사주의 인생이다.

남자A가 자신감과 의욕을 갖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그리하여 성공하려면 木과 火를 많이 지닌 여자를 만나야 한다. 이와 반대로 土, 金, 水를 많이 가진 여자를 만나면 건강이 나빠지고 능력발휘를 못하므로 성공가도에 애로가 많다. 

 


표1: 남자A의 오행 구조

 

 목

 화

 토

 금

 수

 0

 1

 3

 3

 1

*천간과 지장간으로 봄

남자A가 30대 후반의 여자B(임술년 신해월 계축일 무오시)를 만나 사귀었으며 그와의 결혼도 생각했다. 여자B도 좋은 집안 출신에다 명문대 출신이며 인물·직장 등에 모자람이 없다. 어느 모로 보나 훌륭한 규수다. 그러나 명리로 보면 몇 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다. 첫째 관살혼잡(官殺混雜)한 여자다. 본 남편과 외간 남자가 뒤섞여 어지러운 상태의 여자다. 일부종사가 어렵다. 둘째 무자식 여자다. 자식코드인 식상(食傷)이 없으니 임신 출산에 어려움이 많다. 좋은 신붓감이 아니다.

여자B가 이러한 문제점을 완화 내지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의 사주를 구성하는 오행 구조(표2)에서 찾아보자. 水일생인 그에게 木과 火가 전혀 없다. 木과 火가 전혀 없으니 木과 火가 절실히 필요하다. 따라서 이 여자는 木은 많이, 火는 적당히 지닌 남자를 만나야 조화롭게 살 수 있다.


표2: 여자B의 오행 구조

 

 목

 화

 토

 금

 수

 0

 0

 4

 1

 3

*천간과 지장간으로 봄

남자A와 여자B는 서로가 지닌 문제를 해결해주는 만남인가 더욱 악화하는 만남인가. 표1과 표2를 한데 묶어 표3으로 보면 이 남녀는 잘못된 만남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음양오행의 부조화 현상이 뚜렷하다. 각자는 모두 木과 火를 갈망하건만 서로에게 없거나 적다. 각자는 모두 土, 金, 水를 배척하건만 서로에게 많다. 설상가상의 만남이다.

표3:남자A와 여자B의 오행 구조

 

 구분

 목

 화

 토

 금

 수

 남자

 0

 1

 3

 3

 1

 여자

 0

 0

 4

 1

 3

*천간과 지장간으로 봄

두 사람의 궁합보기를 의뢰한 남자A측에 ‘결혼 절대 불가’란 답변을 주었다. 여자B는 배우자복과 자식복이 흉한 것 자체만으로도 좋은 신붓감이 아니므로 ‘결혼 불가’한 상대에 해당하지만, ‘절대’란 말을 넣어 ‘결혼 절대 불가’라고 강하게 판정한 건 죽고 사는 목숨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었다. 남자A가 여자B와 살면 죽을 수도 있으니 여자B와는 결혼하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남자A가 여자B와 살면 여자의 강력한 土기운이 남자의 火기운을 화생토(火生土)의 이치로 빼앗아버리고, 여자의 폭포수 같은 水기운이 남자의 火기운을 수극화(水剋火)의 이치로 제압해버리니 남자(火)가 온전할 수 있으랴. 남자는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져서 끝내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 사랑이 목숨보다 중하랴.

남자A가 30대 여자C(壬戌년 辛亥월 癸丑일 戊午시)와도 만나 호감을 갖고 사귀다가 결혼 결심을 앞두고 궁합을 의뢰했다. 여자C도 집안·인물 ·직업 면에서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규수이다. 그러나 명리로 보면 큰 문제를 두 개 갖고 있다. 하나는 자식 코드이면서 배우자를 제복하는 코드인 식상(食傷)이 태과하여 아기를 유산 또는 사산하거나 출산 과정에서 본인의 건강을 해칠 위험성 문제다. 다른 하나는 남편과 사별할 가능성이 농후한 부부 이별의 문제다.

표4: 여자C의 오행 구조

 

 목

 화

 토

 금

 수

 4

 0

 1

 2

 1

*천간과 지장간으로 봄

水일생 여자C의 사주를 구성하는 오행 구조(표4)를 보면 木은 자식 코드이자 배우자를 제복하는 코드인 식상이고, 土는 배우자 코드인 관성(官星)이다. 수생목(水生木)의 이치로 강력한 木이 水의 힘을 빼앗아 가면 水(나)의 기운이 소진되니 자식으로 인해 나 자신이 다치게 된다. 목극토(木剋土)의 이치로 강력한 木이 약한 土(남편)을 제압하니 아내가 남편을 잡아먹는 꼴이다. 여자C는 火와 土가 적절히 지닌 남자를 만나야 자식 문제와 남편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남자A와 여자C는 서로가 지닌 문제를 해결해주는 만남인가 더욱 악화하는 만남인가. 표1과 표4를 한데 묶어 표5로 보면 이 남녀는 상당히 조화로운 만남으로 보인다. 남자에게 필요한 木이 여자에게 다분하고 남자에게 해로운 土는 여자에게 적다. 또한 여자에게 필요한 火 1개와 土3개가 남자한테 있다. 


표5:남자A와 여자C의 오행 구조

 

 구분

 목

 화

 토

 금

 수

 남자

 0

 1

 3

 3

 1

 여자

 4

 0

 1

 2

 1

*천간과 지장간으로 봄

그러나 남자 편에서 더 자세히 보면 여자한테 木이 있어서 좋기는 좋으나 너무 많아서 문제이다. 여자가 남자를 목생화(木生火)의 이치로 도와주기는 주지만 아궁이에 나무를 너무 많이 넣어 불을 꺼버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를 목다화멸(木多火滅)이라 한다. 목다화멸 현상으로 남자(火)는 쇠잔해진다. 병약으로 죽음에 이른다.

그래서 이번에도 여자C와는 ‘결혼 절대 불가’란 답변을 남자A측에 주었다. 여자가 지닌 자식 문제보다도 여자가 타고난 상부(喪夫) 팔자 곧 과부팔자를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었다. 남자A는 여자C와 결혼해서 살면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거나 시름시름 앓다가 끝내 세상을 뜨는 꼴을 당하고 만다. 내 팔자가 아닌 아내 팔자에 내가 죽으니 여자 C와 결혼하면 절대 안 된다고 역설했다. 목숨보다 사랑이 중하랴.

 

■우호성<△언론인(전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소설가△명리가(아이러브사주www.ilovesajoo.com 운영. 사주칼럼집 ‘명리로 풀다’출간)△전화: 010-380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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