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호의 치아 톡 투유] 7월1일은 틀니의 날…입안에 곰팡이가 산다고?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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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26   |  발행일 2020-06-26 제38면   |  수정 2020-06-26
면역력 저하·침 분비 원활하지 않을 경우 곰팡이균 과증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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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 있던 곰팡이균이 과증식해 생기는 구강 칸디다증 모습.
70대인 A씨는 늘 내외분이 같이 치과에 온다. 고혈압·당뇨 등 여러 가지 기저질환을 가진 그는 몇 년 전 아래위 부분 틀니를 했다. 몇 년을 잘 써 온 그가 올봄에 치과를 찾아왔다. 코로나로 수백 명의 확진자가 생기던 무렵이라 치과 방문이 조심스러웠을 텐데 잇몸이 아파 잘 못 씹겠다며 왔다. 틀니는 만든 지 몇 년이 지나면 잇몸이 줄어 안 아프던 곳이 아프고 헐기도 하지만, 얼마나 아프면 굳이 이때 오셨을까 싶었다.

틀니를 손 봐드리고 잇몸에 틀니가 좀 더 밀착되길 원해서 본을 뜨고 틀니가 잇몸에 닿는 부분을 고쳐 드렸다. 며칠 후 잇몸이 전보다 더 아프다고 오셨는데, 잇몸 상태가 예사롭지 않았다. 잇몸이 붉고 핏기도 있고 하얀 막도 보였다. 일단은 잇몸이 붉게 변한 부위가 너무 넓었다. 약품 알레르기가 의심돼 고쳐드린 부분에 쓴 재료가 바뀐 것인지 확인했으나 늘 쓰는 재료 그대로였다. 문진을 해 보니 올해 초부터 입안에서 냄새가 나서 구강청결제를 사서 쓴다고 해서 일단 쓰지 말 것을 말해 드리고 구강 내 곰팡이균에 의한 구강 칸디다증이 의심돼 항곰팡이제를 처방하여 가글 후 삼키고 틀니 또한 항곰팡이제에 담가 두라고 알려드렸다. 병원에 가서 혈당수치도 확인해 볼 것을 당부드렸다. 다행히 지금은 많이 호전돼 식사도 전처럼 하고 제가 권한대로 물도 많이 드신다고 한다.

구강 칸디다증은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 소모성 질환이 있는 경우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침 분비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 입안에 있던 곰팡이균이 과증식하여 생기게 된다. A씨의 경우 올 초부터 입안에서 심한 냄새가 났다고 하니 그때부터 틀니와 구강 관리가 잘 안 됐던 것 같다. 특히 틀니를 잘못 관리하게 되면 그야말로 입안에서 곰팡이가 자라게 되는 것이다.

국내 틀니 인구가 600만 명을 넘었다. 65세 이상 2명 중 1명이 틀니를 사용한다고 한다. 필자가 누누이 밝히지만 틀니를 올바르게 관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대한치과 보철학회에서는 2012년 7월1일 완전틀니가 보험적용이 되고 2014년 7월1일부터 임플란트가 보험적용이 시작된 것을 기념해 7월1일을 틀니의 날로 제정해 틀니를 비롯한 보철치료와 치아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다음은 올해 대한치과 보철학회에서 만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틀니 사용자 구강건강 관리요령이다.

△손위생관리= 틀니를 만질 때마다 비누와 흐르는 물로 깨끗이 손을 씻어 주세요.

△식후 관리= 식사 후 매번 틀니와 입속을 물로 헹궈 주세요.

△취침전 관리 1= 젖은 수건이나 물이 담긴 대야 위에서 부드러운 칫솔을 이용해 틀니를 닦아 주세요.

△취침전 관리 2= 치아, 잇몸, 혀, 입천장을 부드럽게 칫솔질하여 입속의 치태를 제거하세요.

△충분한 잇몸 휴식= 자기 전에 틀니를 빼놓으면 잇몸이 적절히 회복되고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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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호연합치과 원장
△올바른 틀니 보관= 의치 세정제나 물을 채운 용기에 틀니를 담가 두면 틀니가 변형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치료가 잘 됐어도 사람의 잇몸은 꾸준히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제작된 틀니가 잇몸에 잘 맞지 않게 되므로 수리를 받는 것이 좋으며,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틀니 점검을 꼭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박세호연합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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