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제2 국립극단 시대 열자"...대구연극協, 유치전 예열 시작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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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1 08:01  |  수정 2020-07-01 08:03  |  발행일 2020-07-01 제20면
제2 국립극단 설립 공론화 발맞춰
9월 세미나 개최하고 본격 전략수립
호러축제 대신 석달간 힐링예술제
청춘연극제 개최 등 지역 홍보 총력

대명공연거리
대구연극협회가 제2 국립극단의 대구 유치를 희망하며 본격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대명공연거리 모습. 〈영남일보DB〉

대구연극협회가 제2 국립극단 유치를 위한 담금질을 시작한다.

국내 연극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제2 국립극단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현재 국내에는 서울에 국립극장과 국립극단이 있어 그 문화 혜택이 서울에만 집중돼 있다. 한 개의 국립극단으로 대한민국 전역에 연극 문화를 널리 알리기가 역부족인 실정이다 보니, 지역에 제2 국립극단을 설치하는 것이 그 대안으로 꾸준히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국연극협회는 2020연극의 해에 그동안 구체화되지 못했던 제2 국립극단 설립 공론화에 본격 나선다.

한국연극협회는 이달에 제2 국립극단 설립과 관련된 간담회를 개최하는 데 이어, 8월29일부터 9월20일까지 세종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연극제 기간에도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이처럼 제2 국립극단 설립이 공론화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구연극협회는 대구 유치 의사를 밝히며 '제2 국립극단 대구시대'를 열기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는 소극장 10여 개가 모여있는 '대명공연거리'가 있고, 인적 인프라도 타 지역에 비해 잘 갖춰져 있다. 또한 6·25전쟁 피란 시기 대구에 국립극장이 있어 명분도 있다. 6·25전쟁으로 인해 1951년 국립극단 전속극단인 신협이 먼저 대구로 내려왔고, 이어 1953년 2월 서울의 중앙국립극장이 대구의 문화극장(전 키네마극장, 현 CGV대구한일)으로 피란을 와서 새로이 개관하게 됐다. 1957년 서울로 다시 옮길 때까지 국립극장 대구시대를 열었다.(이필동의 '전쟁 속 황금기 맞은 대구 연극' 칼럼 참조)

대구연극협회는 오는 9월 대구연극의 미래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제2 국립극단 유치에 대한 논의 및 전략 수립을 할 예정이다. 또한 제2 국립극단을 유치할 수 있는 연극공연 예술지역의 이미지 수립에도 박차를 가한다. 그 일환으로 8월부터 10월까지 석 달간 대명공연거리에서 '대구국제힐링공연예술제(호러와 함께)'를 개최한다. 대구스타디움 등지에서 단기간 열렸던 '대구 국제호러축제' 대신 축제명과 내용을 바꾸고 장기간 진행하는 것. 대구연극협회 정회원인 20여개 극단이 대명공연거리 일대 소극장에서 최소 3주간 공연을 펼치며연극 전용 공간 거리의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청춘연극제·청년연극제 등도 하반기에 개최해 연극 도시 대구를 알릴 계획이다.

이홍기 대구연극협회장은 "제2 국립극단은 아직 설립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대구 유치는 장기 과제"라면서 "국내 및 지역의 연극공연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제2 국립극단이 필요하고 대구가 적합한 도시인 만큼, 대구 유치를 희망하며 공연 도시의 이미지를 차근차근 다져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각 지역 연극협회장 모임에서 제2 국립극단 대구 유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오태근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국립국악원 분원은 부산과 진도, 남원 세 곳에 있다. 제2 국립극단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만큼 설립을 위해 연극계의 힘을 모을 생각"이라면서 "유치를 희망하는 대구에서는 제2 국립극단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문체부와 국회 등에 당위성을 밝히고 타당성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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