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통합신공항 3대 과제...군위 설득, 합의 무산 이미지, 가덕도 신공항 움직임

  • 최수경
  • |
  • 입력 2020-07-06 17:35  |  수정 2020-07-06 18:15  |  발행일 2020-07-07 제2면

대구경북 통합신공한 이전부지 선정위원회 결정 이후 '대구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동후보지(의성 비안면·군위 소보면) 이전을 위한 '군위 설득용 협의 테이블 '세팅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신공항 이전을 통해 대구경북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는 대의(大義 )앞에서 단독후보지(군위 우보면)에서 탈락한 군위군을 설득해야하는 힘겨운 상황이다. '이전 사업 무산' 이미지 확산을 막고, 협의 불발 땐 사업 재추진을 준비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부산·울산·경남의 '김해신공항 백지화-가덕도 신공항 건설' 기도에도 촉각을 세워야 한다. 


6일 대구시 공항업무 실무진들은 군공항이전부지 선정위원회 개최 후 사흘 만에 군위군을 방문했다. 군위군은 법적 소송을 예고한 '대군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불공정·절차 위반을 이유로 경북도지사·국방부 장관을 규탄하는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의 성명서도 낭독됐다. 


이같은 살벌한 분위기에서 대구시는 군위군과 군위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현장 분위기 파악에 주력했다. 일단 격앙된 군민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군위가 남은 협의 데드라인 기간에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 있을 지 여부는 물음표가 달린다는 게 대구시 관계자 설명이다. 상황은 악화일로이지만 정해진 합의기한까지 합의 종용을 위한 '고단한 길'은 계속 가겠다는 기존 방침엔 변화가 없다. 시는 합의 절차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상황과 맞닥뜨려야 하는 점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우선 '공항 이전 사업 무산'이 지역사회에 회자되는 것을 크게 우려한다. 합의 시간을 확보해 놓고 '무산'이라는 말이 쉽게 나오면 사업 추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시가 2016년 7월 K2 이전 건의서 최종본을 국방부에 제출한 뒤 이전사업 적정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무산'이라는 말은 적합허지 않다고 여긴다. 만약 합의가 불발되면 '이전 후보지 변경' 작업으로 봐야한다는 것.


대구시는 또 합의 도출을 위해 역량을 쏟아붓겠지만, 불발 때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막상 합의가 안됐을 경우 다음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여론의 질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극적 합의를 위한 중재를 시도하면서 또 다른 한켠에선 새로운 해법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정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안 검증결과 발표시점도 신경을 곧추세우고 지켜봐야 한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지가 결정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크게 주목할 필요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구도에선 가덕도 신공항 카드가 부각될 경우 자칫 통합신공항이 원점에서 재검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협상 전선에 먹구름이 잔뜩 드리워져 있지만 군위군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기존 방침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수경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