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철 포스텍 교수 부부 대학에 100억원 기부

  • 김기태
  • |
  • 입력 2020-08-20 10:43  |  수정 2020-08-20 11:11  |  발행일 2020-08-21 제2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끌 인재 양성에 써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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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철(가운데) 교수와 부인 이옥희(왼쪽) 여사가 지난 19일 포스텍 대회의실에서 'SL기금 조성 및 사용 협약식'을 갖고 있다. 성 교수 부부가 김무환 총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포스텍 제공>

포항의 한 교수 부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인재 양성을 위해 거액을 내놔 화제다.
포스텍은 지난 19일 성영철 생명과학과 교수와 부인 이옥희 여사가 대학 대회의실에서 100억원을 대학 측에 기부했다고 20일 밝혔다.


성 교수와 이 여사는 코로나 19 이후 신종 전염병 팬데믹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융합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 양성과 혁신적인 바이오 벤처 육성이 시급하다며 지난달 기부 의사를 밝혀왔다고 한다.


포스텍은 성영철 교수 부부의 뜻을 받아 'SL기금'을 조성하고 이날 대학 대회의실에서 SL기금 조성 협약식을 가졌다.
SL기금은 '생명을 구원한다'는 뜻의 Saving Life의 약어다. 


대학 측은 생명과학과 헬스케어 분야의 발전을 위한 창의적인 융합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우수 인재 유치, 새로운 바이오 분야 벤처 기업 육성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성영철 교수는 이미 학계와 연구기관 등에 700억여원을 기부했다.
그는 지난 2018년에는 포스텍이 가진 고부가가치 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국내 최초 민간주도 펀드 '포스텍 1호 펀드'에도 100억원의 주식을 기부했다.


최근에는 모교인 연세대에 '에스엘바이젠산학협력관'을 건립해 기부하는 등 끊임없는 기부로 눈길을 모은 바 있다. 특히 그의 기부는 바이오 분야 연구생태계 조성과 벤처 창업 지원에 중점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성영철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이 강력한 전염성과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는 가까운 미래에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고 그때마다 지금처럼 전세계가 락다운(Lockdown) 될 수는 없다"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더 일어나지 않도록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포스텍과 같은 연구중심대학들이 탁월한 인재 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주어야 한다"며 이번 기부의 의의를 밝혔다. 그는 또 "SL기금이 미래의 수많은 위험에서 인류를 구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주춧돌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포스텍 김무환 총장은 "성영철 교수와 이옥희 여사의 미래를 내다본 혜안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두 분의 든든한 지원, 포스텍의 우수한 R&D 인프라를 바탕으로 바이오와 의료산업의 융합 교육과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면, 포스텍과 포항시도 스위스의 바젤에 버금가는 바이오·제약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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