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4차 산업혁명 시대 수학 공부법

  • 최미애
  • |
  • 입력 2020-08-24 07:58  |  수정 2020-08-24 08:01  |  발행일 2020-08-24 제15면
"수학의 연결성 인식하고 일상에서 적용해 보게 해야"

초등맘0824
초등학생이 자를 이용해 길이를 재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수학은 학생들의 호불호가 강하고 학습 부진도 많은 과목이다. 그 결과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학생)'도 적지 않다. 학습 콘텐츠가 다양해지는 시대, 자녀의 수학 학습을 놓고 부모들의 고민이 많다. 어른들이 어릴 때 했던 학습 방법을 그대로 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시대에 알맞은 수학 학습 방법을 살펴봤다.

Q. 문장제 문제를 자꾸 틀리는 우리 아이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A: 초등 수학과 교육과정은 6가지 역량을 학생들이 기를 수 있도록 가르칩니다. 6가지 교과 역량은 문제 해결, 추론, 의사소통, 창의·융합, 정보처리, 태도 및 실천입니다. 문장제 문제를 읽고 문제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해답을 찾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학생들이 수학적으로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며 전개할 수 있는 추론, 의사소통 역량도 필요합니다. 문장제 문제를 틀린다고 해서 그 학생의 역량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틀리더라도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전개할 수 있다면 더욱 고차원적 사고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는 것 바탕으로 추론하는 방법 학습
실생활과 연결해 논리적 분석능력 길러
틀리더라도 배우는 과정으로 포용 필요


Q. 우리 아이가 수학을 너무 싫어해요. 안 시킬 수도 없고 어떡하죠.

A: 수학을 싫어하는 원인을 살펴보면 수학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도 있지만 수학 학습에서 거듭된 실패로 인한 좌절, 무기력감, 스트레스 등으로 수학을 싫어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2학년 학생이 구구단을 능숙하게 외우지 못해 부모님이 많이 답답해합니다. 하지만 학생으로선 1씩 늘어나던 기존의 수에서 갑자기 2씩, 6씩, 9씩 늘어나서 규칙과 수 배열이 바뀌는 것을 보면 매우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수학 교과서에서는 비교적 규칙이 간단한 2단, 5단 먼저 배우고 3·6단, 4·8단, 7단, 9단, 0단 순으로 배웁니다. 규칙과 배열이 쉬운 것을 먼저 어려운 것을 나중에 배워서 먼저 배운 것을 나중에 배울 때 추론하거나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지요.

수학에선 학생의 틀리는 과정도 모두 배움으로 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틀리더라도 자기 생각을 펼쳐 인정받고 성취감을 느낀다면 맞는 것보다 더 깊이 있는 학습이 될 수 있습니다.

Q.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수학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일까요.

A: 세계 여러 나라의 수학 선생님들이 이미 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이와 관련 다양한 연구도 있습니다. 그중에서 수학의 연결성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수학의 연결성은 전미수학교사협의회(NATM)에서 강조하는 수학적 사고의 하나입니다. 학생들이 수학 수업을 통해 수학적 아이디어 간의 연결성을 인식하고 활용하며 수학 이외의 상황에서도 수학을 인식하고 적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분수와 소수가 별개가 아니고 분수 중에서도 분모가 10인 분수가 소수임을 아는 것입니다. 더 연결해보자면 소수는 분수와 연결되기도 하지만 자연수와도 연결돼 있습니다. 자연수가 10배가 되면 자리가 바뀌는 것처럼 소수도 10배가 되면 자리가 바뀌기 때문에 소수는 분수 중에서도 자연수와 같이 십진법을 따르고 있죠. 초등학생이 십진법 등의 어려운 말을 쓸 수는 없더라도 소수는 원래 분수이면서 자연수와 성격이 비슷하고 10이 기준이 되면서 다른 수와 달리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이전에 배운 것을 바탕으로 틀리더라도 자기 생각을 먼저 펼쳐보고, 수학적으로 맞는지 확인해보고, 틀렸다면 어디가 왜 틀렸는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모두 추론 역량을 기를 수 있습니다. 추론 역량은 수학적 사실을 추측하고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정당화하며 그 과정을 반성하는 능력입니다. 수학이 아닌 다른 과목이나 실생활의 지식, 현상, 경험 등을 연결해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융합 역량을 기를 수도 있습니다. 연결성의 가장 큰 가치는 학생들의 여러 사고를 포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고는 스스로 문제를 찾고 열려 있는 답을 찾아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에게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 될 것입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임연주 대구왕선초등 교사

<참고문헌: 교육부, 교사용 지도서 수학 2학년 1학기, 〈주〉천재교육, 2017/ National Council of Teachers of Mathematics. Principles and Standards for School Mathematics. Reston, VA: NCTM,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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