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성격이 운명이다1

  • 김기오
  • |
  • 입력 2020-08-2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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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곧잘 말한다.
“사주를 안다는 것은 나를 안다는 것이다.”
“사주를 본다는 것은 나를 보는 것이다.”
“명리학은 나를 아는 학문이다.”

‘나를 안다’는 말이나 ‘나를 본다’는 말은 넓은 의미로 나의 타고난 성격, 건강, 배우자복, 자식복, 재물복 등등을 파악하고 인식한다는 뜻이고, 좁은 의미로는 나의 타고난 성격을 파악하고 인식한다는 뜻이다. ‘나를 안다’ 혹은 ‘나를 본다’는 말을 ‘너 자신을 알아라’라는 철학 명제로까지 끌고 갈 생각은 없지만, 사주를 통해 나의 타고난 성격을 아는 일은 인생살이의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나의 타고난 성격을 아는 일은 건강, 배우자복, 자식복, 재물복 등을 아는 일보다 더 먼저이고 더 중요하다.

사주에는 저마다 타고난 성격이 숨어있다. 아무나 그 성격을 찾아낼 수 없다. 명리를 올바로 공부하고 또 해야 찾아낼 수 있다. 사주 속에 들어 있는 성격을 찾아내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태어난 날의 천간 곧 일간(日干)으로 아는 방법, 둘째는 통변성(通變星)으로 아는 방법, 셋째는 지지의 변화로 아는 방법이다.

첫째 방법인 태어난 날의 천간 곧 일간(日干)으로 성격을 찾는 방법을 보자. 가령 태어난 날(생일)이 갑오(甲午)일이면 일간이 甲이고, 생일이 을미(乙未)일이면 일간이 乙이다. 甲과 乙은 오행으로 보면 모두 木이다. 따라서 갑오일생이거나 을미일생이면 그 성격을 木으로 보는데, 木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오상(五常) 중 仁에 해당하므로 타고난 품성이 어질다고 본다.

이런 방식으로 일간이 丙과 丁이면 그 오행은 火이며 火는 오상 중 ‘예절 禮’에 해당하므로 타고난 품성이 예의 바르다고 본다. 또 일간이 戊와 己이면 그 오행은 土이며 土는 오상 중 ‘믿을 信’에 해당하므로 신의를 중시하는 성격을 타고났다고 본다. 또 일간이 庚과 辛이면 그 오행은 金이며 金은 오상 중 ‘옳을 義’에 해당하므로 의리를 중시하는 성격을 타고났다고 본다. 또 또 일간이 壬과 癸이면 그 오행은 水이며 水는 오상 중 ‘지혜 智’에 해당하므로 그 성품이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본다.

일간 오행으로 성격을 파악할 때 오상의 속성으로 보는 것에 더하여 오행의 물성과 물상으로도 본다. 木은 나무로서 위로 쑥쑥 솟으면서 자라는 속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木일생은 실천력과 추진력이 좋다고 본다. 火는 불로서 뜨거운 속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火일생은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본다. 土는 흙(들, 산)으로서 변함이 없다, 흔들림이 없다는 속성을 갖고 있으므로 土일생은 신중하고 느긋한 사람이라고 본다. 金은 쇠로서 강하다는 속성을 갖고 있으므로 金일생은 강단이 있는 사람이라고 본다. 水는 물로서 고요하다는 속성을 갖고 있으므로 水일생은 차분하다고 본다.

일간으로 성격을 파악할 때(오상의 속성과 오행의 속성으로 성격을 파악할 때) 선행해야 할 일이 일간의 역량을 측량하는 일이다. 일간 역량의 측량이란 일간이 8자 중에서 어느 정도의 힘과 능력을 갖고 있느냐를 헤아리는 일이다. 이 일은 명리학 공부의 기본이자 핵심이다. 일간의 역량은 여러 단계로 나눠 측량해야 하지만 간단히 강과 약으로 나눠 측량할 경우 강하면 신강 사주라 하고 약하면 신약 사주라고 한다.

일간의 역량에 따라 오상의 속성도 여러 갈래로 분간해서 봐야 한다, 가령 木일생은 근본적으론 어질다고 보지만 그 역량이 매우 큰 木일생이면 너그럽지 못하고 속 좁은 일면을 감추고 있다고 본다. 火일생은 근본적으론 예의가 바르다고 보지만 그 역량이 엄청나게 큰 火일생이면 무례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본다. 土일생은 근본적으론 신의를 중시하는 사람이라고 보지만 그 역량이 매우 빈약한 土일생이면 오히려 신의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본다. 이같이 金일생도 일간의 역량이 너무 크거나 너무 약하면 의리를 중요시하지 않는 사람, 水일생도 일간의 역량이 너무 크거나 너무 약하면 지혜롭지 못한 사람이라고 본다.

 


일간의 역량에 따라 오행의 속성도 여러 갈래로 나눠서 봐야 한다. 가령 木일생은 근본적으론 실천력과 추진력을 지니고 있지만 일간이 지나치게 강하면 조급하고 성급한 사람이라고 본다. 火일생은 근본적으론 열정적이지만 일간의 세력이 지나치게 강하면 불같이 화를 내는 폭발적인 사람이라고 본다. 土일생은 근본적으론 흔들림 없이 신중하지만 일간의 기세가 너무 세면 요지부동 고집불통의 사람이라고 본다. 이같이 金일생도 일간의 역량이 지나치게 강하면 차갑고 비정한 사람, 水일생도 일간의 힘이 너무 세면 물처럼 유연하지 않고 꽉 막힌 사람이라고 본다.

왜 이렇게 일간의 역량을 측정하는가? 일간은 사주팔자의 주체 곧 나(我)이기 때문이다. 일간의 역량은 곧 나의 역량이다. 일간이 木이면 나는 木으로 태어난 사람 곧 사주의 주체가 木인 사람이다. 마찬가지로 일간이 火이면 나는 火으로 태어난 사람 곧 사주의 주체가 火인 사람이요, 일간이 土이면 나는 土로 태어난 사람 곧 사주의 주체가 土인 사람이요, 일간이 金이면 나는 金으로 태어난 사람 곧 사주의 주체가 金인 사람이요, 일간이 水이면 나는 水로 태어난 사람 곧 사주의 주체가 水인 사람이다.

■우호성<△언론인(전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소설가△명리가(아이러브사주www.ilovesajoo.com 운영. 사주칼럼집 ‘명리로 풀다’출간)△전화: 010-380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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