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뇌연구원과 함께하는 '생활 속 뇌 이야기'] 미래 성장 동력 '뇌 산업'

  • 노인호
  • |
  • 입력 2020-12-01 07:58  |  수정 2020-12-01 08:08  |  발행일 2020-12-01 제16면

강태우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 아니 전 세계인들은 아직도 과거와 같이 정상적 생활을 하지 못하는 괴로운 나날의 연속입니다. 우리나라는 정부의 강력한, 그리고 신속한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 예방 조치로 확진자 증가 추세가 많이 둔화됐지만 그래도 여전히 경각심을 가지고 항상 마스크를 쓰며 생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탓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 그동안 사놓고 해보지 못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게임 추세는 과거 액션·RPG와 같이 선형적인 게임보다는 사용자의 주관과 판단이 게임 진행에서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이런 흐름에서 사용자 선택도 영향을 받게 되는 '인터렉티브' 게임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렉티브(Interactive)란 상호 영향을 미치는 작용으로 게임 속 캐릭터의 행위, 인공지능(AI) 캐릭터와의 대화와 행동 선택이 게임 흐름에 영향을 주는 게임 장르입니다. 영화나 소설과 같이 감정적 요소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게임 속 대사와 행위를 직접 선택함으로써 실제 체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주어 전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게임 속 인공지능의 수준이 그리 높지 않지만, 인공지능이 발전해서 "게임이 나를 속이게 된다면" 그리고 "내가 자연스레 게임이 원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몇 해 전 알파고(AlphaGo)로 대중에게 등장한 인공지능은 우리 사회에서 이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해 이제는 우리 일상생활의 핵심 인프라가 된 것처럼 인공지능도 모든 사회 분야에서 기본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런 인공지능이 계속 발전하면 우리가 영화에서 보듯이 뇌와 컴퓨터가 서로 기억·감정과 같은 데이터를 주고받고, 사람의 뇌를 그대로 따라해 감정을 느끼고, 뇌전도(ElectroEncephaloGraphy, EEG)로 아바타(Avatar)를 원격 조정하게 되는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결국 인공지능의 결말은 사람의 뇌로 귀결됨을 알 수 있습니다. 초고령사회로 인한 치매 극복과 건강하고 행복한 삶, 그리고 미래 인공지능 선점 등 뇌연구의 중요성은 따로 말하지 않아도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뇌연구는 아직 민간이 하기 어려운 분야로 국가 주도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구 혁신도시에 국가 뇌연구 전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뇌연구원'을 설립, 국내외 뇌연구 허브와 새로운 뇌산업을 통한 미래 먹거리 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우리 피부에 와닿지 않는 뇌연구로 다소 막연하다고 느끼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최근 테슬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동물의 뇌에 동전 크기의 칩을 이식해서 뇌파를 컴퓨터로 무선 전송하는, 뇌와 인터넷을 연결한 '뉴럴링크(Neuralink)'로 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머스크는 곧 인간의 뇌에도 적용해 AI를 통한 뇌파 분석으로 사람의 생각만으로 기계를 움직이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뇌과학의 실제 현실 적용이 이제 머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달 탐사를 하겠다고 선언한 '문샷(Moon Shot)'이 현재 민간 우주왕복선 등장과 같은 우주탐사의 한 획을 그은 것과 같이 새로운 인류 건강과 미래를 위해서는 우리나라만의 '브레인샷(Brain Shot)'이 필요합니다.

뇌연구로 우리의 일상이 바뀌고 머지 않아 앞서 이야기한 다양한 분야를 토대로 새로운 '뇌 산업'이 육성돼 국가 차원의 혁신적 미래 성장 동력으로 우리 경제와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날이 곧 다가올 것입니다. 국가 차원의 뇌연구 활성화에 대한 우리 모두의 계속적인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강태우〈홍보협력팀장〉

기자 이미지

노인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