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김해신공항 백지화 검증결과 수용해야"...대구통합신공항 국비지원도 반대 입장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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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22   |  발행일 2020-12-22 제2면   |  수정 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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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정부·여당의 일방적인 김해신공항 백지화 움직임에 대해 "검증위원회 결과를 존중하며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통합신공항 이전 및 건설에 대한 국비 지원에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이라고 사실상 반대 입장을 냈다. 김해신공항이 백지화 수순을 밟을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 자료에서 김해신공항 재검증 및 가덕도신공항 입장에 대한 견해를 묻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먼저 국민의힘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은 서면 질의에서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 의견에 대한 입장과 신공항 검증위의 근본적 검토 의견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물었다. 이에 변 후보자는 "국토부는 검증 결과를 수용하고, 검증보고서를 면밀하게 검토 중이며, 관계기관과 협의해 후속 조치 계획을 마련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면밀히 살펴보고 조속히 후속 조치 계획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국회에 제출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에 대한 입장 역시 "면밀히 살피겠다"고 답했고, 대구통합신공항 이전 및 건설에 대한 국비 지원에도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되며, 사업비용은 종전부지를 개발해 충당하는 것"이라고 사실상 반대 입장을 냈다.

국민의힘 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추진될 경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변 후보자는 "가덕신공항 계획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으로 가정을 전제로 답변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특히 김 의원이 "가덕도 신공항이 추진될 경우 국토교통부가 사용한 20억 이상의 용역비는 결국 혈세 낭비가 되는데 징계 처분이나 형사고발이 필요하다"는 질의에 대해서도 "영남권 5개 시·도 합의로 해외전문기관(ADPi)이 검토해 김해신공항을 선정했고, 이에 따라 국토부가 사업을 추진했다"며 사실상 답변을 피했다.

이처럼 변 후보자의 답변을 종합하면 현재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밝힌 입장과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변 후보자가 정부·여당의 인사인 만큼 대구·경북 정가에선 백지화 수순을 밟을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23일 열리는 청문회에선 동남권 신공항 이슈는 부각되지 않을 전망이다. 야당이 변 후보자의 사퇴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막말 논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입장' 등에 총공세를 펴는 만큼 지역 이슈가 다뤄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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