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덕촌초등학교 학생들을 태운 스쿨버스가 도착하자 교사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다. |
2019학년도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한 결과 올해는 1학년 신입생 9명이 찾아와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구미 덕촌초등학교 학생들이 식물도감 전시회에 참여해 작품을 뽐내고 있다. <덕촌초등 제공> |
덕촌초등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가장 좋아하는 곳이 '두다람터'다. 두더지와 다람쥐의 놀이터를 줄인 말로, 트리하우스와 트램펄린 등으로 이뤄진 놀이 공간이다. 쉬는 시간 나무 위에 있는 집에 올라가 이야기하고 책을 읽는 친구들의 모습은 덕촌초등에서는 자연스럽다.
또 다른 자랑거리는 무슨 일이든 함께 참여해 결정한다는 것. 놀이 공간 아이디어·학교축제 이름 정하기 등 모두가 의견을 내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해 결정하게 된다. 최근에는 2년마다 열리던 학예회를 온라인으로 바꾸도록 결정했고, 학예회 이름 공모전에서 친구들의 표를 가장 많이 얻은 'On가족 집콕 페스타'가 선정되기도 했다.
학교와 학부모·졸업생·마을 주민들까지 모두가 한 가족처럼 지낸다는 점도 장점이다. 학예회가 다른 학교와 달리 학생과 가족은 물론 졸업생, 마을 할아버지·할머니 등 모두가 모인 축제로 꾸며지는 이유다. 2018년부터 노후한 학교 시설을 차근차근 개선하고 있다. 강당과 특별실 등이 올해 안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학생 유치가 늘었고, 2020학년도에는 예비 미래학교로 선정돼 외형과 내용 모두 탄탄한 학교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특히 2020학년에는 학교 슬로건을 'humble but mighty'로, 비전을 '덕촌에서 자라 지구촌을 품다!'로 설정해 학교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다.
임선희 교장은 "쉬는 시간이면 영어단어 외우는 학생들이 종종 눈에 띈다. 영어단어 테스트를 약속한 친구들인데, 테스트에만 통과하면 갖고 싶은 선물을 받을 수 있어 모두가 열심히 한다. 덕촌초등은 작지만 큰 사람이 자라는 학교로 도교육청 자유학구제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피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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