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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큰 꿈] 구미 덕촌초등...학생 스스로 수업 만들며 문제해결능력 '쑥쑥'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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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25   |  발행일 2021-01-25 제15면   |  수정 2021-01-26
쉬는시간엔 나무 위 쉼터서 이야기하며 '힐링'
교내 모든 행사에 의견 반영
학예회 온라인 개최 이끌어
교육부 포럼서도 사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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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덕촌초등학교 학생들을 태운 스쿨버스가 도착하자 교사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다.
경북 구미시 선산읍 덕촌리에 위치한 덕촌초등학교(교장 임선희)는 1938년 개교해 3천388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유서 깊은 학교다. 그러나 농촌지역 학생 수의 급감으로 한때 5학급으로 줄고 폐교 위기를 겪기도 했다.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특화하고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으로 최근 들어 인근 학구에서 찾는 학생들이 늘어나 현재는 47명이 다니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의 자유학구제도 큰 도움이 됐다. 실제로 덕촌초등 학구에 살고 있는 학생은 4명이 전부다. 나머지 43명의 학생은 인근 지역에서 자유학구제를 이용해 찾은 학생들이다.

2019학년도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한 결과 올해는 1학년 신입생 9명이 찾아와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식물도감전시회
구미 덕촌초등학교 학생들이 식물도감 전시회에 참여해 작품을 뽐내고 있다. <덕촌초등 제공>
덕촌초등은 교감 선생님과 그림책 읽기,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학생 생성 수업 등 다른 학교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학생 생성 수업은 교사와 학생들이 평소 하고 싶었던 일, 궁금했던 일, 해결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으로 큰 질문을 만들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해결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할 일을 계획하고 공부한 결과를 서로 발표하고 되돌아보는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인데,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고 성찰하는 능력을 미리 경험한다. 전국적으로 알려져 지난해 7월에는 교육부의 '포스트 코로나 교육 대전환을 위한 제3차 권역별 포럼'에도 소개됐다.

덕촌초등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가장 좋아하는 곳이 '두다람터'다. 두더지와 다람쥐의 놀이터를 줄인 말로, 트리하우스와 트램펄린 등으로 이뤄진 놀이 공간이다. 쉬는 시간 나무 위에 있는 집에 올라가 이야기하고 책을 읽는 친구들의 모습은 덕촌초등에서는 자연스럽다.

또 다른 자랑거리는 무슨 일이든 함께 참여해 결정한다는 것. 놀이 공간 아이디어·학교축제 이름 정하기 등 모두가 의견을 내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해 결정하게 된다. 최근에는 2년마다 열리던 학예회를 온라인으로 바꾸도록 결정했고, 학예회 이름 공모전에서 친구들의 표를 가장 많이 얻은 'On가족 집콕 페스타'가 선정되기도 했다.

학교와 학부모·졸업생·마을 주민들까지 모두가 한 가족처럼 지낸다는 점도 장점이다. 학예회가 다른 학교와 달리 학생과 가족은 물론 졸업생, 마을 할아버지·할머니 등 모두가 모인 축제로 꾸며지는 이유다. 2018년부터 노후한 학교 시설을 차근차근 개선하고 있다. 강당과 특별실 등이 올해 안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학생 유치가 늘었고, 2020학년도에는 예비 미래학교로 선정돼 외형과 내용 모두 탄탄한 학교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특히 2020학년에는 학교 슬로건을 'humble but mighty'로, 비전을 '덕촌에서 자라 지구촌을 품다!'로 설정해 학교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다.

임선희 교장은 "쉬는 시간이면 영어단어 외우는 학생들이 종종 눈에 띈다. 영어단어 테스트를 약속한 친구들인데, 테스트에만 통과하면 갖고 싶은 선물을 받을 수 있어 모두가 열심히 한다. 덕촌초등은 작지만 큰 사람이 자라는 학교로 도교육청 자유학구제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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