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 안돼" 대구 곳곳 '특정 시설' 건립 및 이전 갈등

  •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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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22 20:14  |  수정 2021-02-23 08:35  |  발행일 2021-02-23
"맹목적인 반대가 아니라면
자신의 권리 지키려는 노력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

"우리 동네는 안됩니다!"


대구지역 곳곳에서 '특정 시설' 건립이나 이전을 둘러싸고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일각에서 '님비현상'(Not In My Backyard)이라며 불편한 시각을 드러내지만, 주민들은 '건강권' '행복추구권' '재산권'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행동이라고 반박한다.


님비현상은 공공의 이익에도 주민들이 혐오 시설이나 땅값이 떨어질 우려가 있는 시설을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대구 북구 대현동에선 '이슬람사원' 건립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대현동 주택가에 이슬람 교인들이 예배당 건립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현수막을 내거는 등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북구청은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건립 중지를 결정했다.시민단체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이주민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달성군 구지면에선 LNG 발전소 건립을 두고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주민들은 매주 금요일 대구시청 앞에서 건립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서구 동물화장장도 갈등 양상이다. 현재 건축허가 불허가 처분을 내린 서구청과 민간업자가 법적 소송을 벌이고 있다.


달서구에 위치한 월배차량기지 이전 문제 역시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대구 동구의회가 "안심기지로 통합이전을 결사반대한다"는 결의문을 내놓기도 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님비현상은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시민의 사회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라며 "내가 사는 지역에 특정 시설물 건립 등을 반대하는 입장에선 재산권·환경권 등 기본권에 영향을 받으니 가치보호를 주장하는 것이다. 맹목적인 반대가 아니라면 자신의 권리를 지키려는 노력일 수도 있는 만큼, 님비현상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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