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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원로 도예가 김기조·구상화가 남충모 50년 예술세계 조망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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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28   |  발행일 2021-04-28 제18면   |  수정 2021-04-28 07:56
대구문예회관 6월5일까지 '김기조·남충모 회고전'
김기조, 전통 분청기법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 등 시리즈별 전시
남충모, 질박한 터치로 회화 고유의 예술성 회복하려는 노력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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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충모, '오케스트라'(2019), 캔버스에 아크릴, 130.3×162.2㎝

대구문화예술회관이 6월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6~10전시실)에서 제14회 '원로작가 김기조·남충모' 회고전을 연다. 올해는 도예가 김기조, 서양화가 남충모의 작품세계를 시기별로 조명한다.

김기조(72)는 1980년대 초기작인 생태·생장시리즈를 비롯해 작가 특유의 조형기법인 점토알갱이 접합 조적 기법으로 제작한 2000년대 고적시리즈, 담시리즈 등을 선보인다. 전통적인 분청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생활도자, 높이 2m가 넘는 대형작 등 50여년간 불, 흙과 함께해 온 작가의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김기조는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경주공고 요업과를 졸업한 이후 평생 도예가의 길을 걸어왔다.

1980년대 중반 일본으로 유학, 교토 세이카대와 교토시립예술대 대학원에서 각각 디자인과 도예를 전공했다. 귀국 후 30년 가까이 대구대(조형예술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김기조는 전통 기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조형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디자인, 다양한 해석을 끌어내기 위한 기법이나 재료 연구에 매진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자연주의 경향을 따르면서도 조형과 색채, 기법이 독창적이고 실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남충모(74)는 경북 영덕 출생으로 계명대 미대와 동대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영남고 시절 미술반 2년 선배인 박무웅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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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조, '점토도자'(2008), 혼합토, 색화장토

그는 초기부터 구상전, 목우회 공모전 등 여러 공모전에서 수상 경력을 쌓아 왔으며 30여 년간 구남여중 및 영진전문대 디자인계열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온 지역의 대표적인 구상화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물과 풍경 속 삶의 진실성과 현장성, 리얼리즘을 추구한 1970년~80년대 대형 유화작품 20여점을 비롯해 90년대 작 '탈춤' '농악' '축제', 2000년대 작 '발레' '오케스트라' '한국인의 춤', 그리고 근작, 드로잉 소품 등 50년 화업을 아우르는 작품 100여점과 여러 아카이브 자료가 함께 전시된다.

남충모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움직이는 인물' 작품들을 비롯해 향토색 짙은 어촌 풍경, 어촌 주변의 사람들과 그들의 삶과 생활을 거친 듯 질박한 붓터치로 그려 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평생 구상회화에 천착해 고유한 화풍을 만들며 작업에 매진해 온 작가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김영동 미술평론가는 남충모의 작품에 대해 "한국 구상회화가 지엽적으로 상업주의로 치닫는 경향이 있고, 지나친 장식풍의 그림에 치우쳐 서사나 삶의 이야기를 배제한 채 생명 없는 특정 모티프에 집착하는 문제 등을 노출하고 있는 현실에서 거친 터치로 회화 고유의 예술성을 회복하려는 작업"이라고 평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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