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체제 野 대권 7룡 기상도 화창: 유승민 원희룡 홍준표, 먹구름: 안철수, 호우:윤석열 최재형 김동연

  • 송국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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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13 20:15  |  수정 2021-06-1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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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당직 인선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의 성공 여부는 오롯이 내년 대선 결과에 달려 있다. 정권창출에 성공하면 집권 여당 대표로 위치가 바뀌고 유력한 차차기 대권주자가 된다. 실패하면 비대위체제가 들어서면서 9개월짜리 단명 대표로 기록 되고 개인의 정치적 앞날도 불투명해진다.

 

야권 입장에서 정권창출의 첫 걸음은 최상의 경쟁력을 갖춘 대표선수 선발이다. 선발 과정은 고차 방정식이다. 당내(유승민·원희룡 등) 당외(홍준표·안철수) 장외(윤석열·최재형·김동연)에 퍼져 있는 선수들을 어떻게 빅 텐트로 끌어들일지가 관건이다.

 

현재 이 대표가 밝힌 선발 원칙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선(先)자강 후(後)단일화론'이다. 당내 대권주자의 폭을 넓히고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먼저 준 다음 당외, 장외 주자들과 단일화를 추진하는 방향이다. 둘째는 '경선 버스 정시 출발론'. 국민의힘 경선이 시작되는 8월까지 당에 합류하지 않는 주자는 기다리지 않고 예정대로 일정을 시작한 뒤 단일화 정거장에 한 번 더 선다는 방침이다. 이런 기조를 바탕으로 범야권 주자 7룡+알파의 대권 기상도를 살펴보면 세 갈래로 나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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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당내 주자들은 자강론에 따라 화창한 날씨가 됐다. 경선과정에서 계파 논쟁을 일으켰던 유승민 전 의원은 물론이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당 차원의 지원을 받아 대선 행보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유 전 의원은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다음 달 중순을 전후해 대선 캠프를 정식 가동할 계획이다. 원 도지사는 그 시점에 지사직을 던지며 배수의 진을 칠 가능성도 있다. 당내에선 두 사람 외에 대권 도전 의지를 밝혀 온 황교안 전 대표, 김태호·하태경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도 자강론의 햇살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당 밖의 홍준표 의원 역시 복당 절차를 마치고 햇살이 비칠 자강론 대열에 합류하는 길이 훨씬 수월해졌다. 측근인 배현진 의원이 최고위원에 선출된 까닭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홍 의원과 마찬가지로 당외 주자지만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악연이 쌓이고 쌓인 이 대표가 대표선수 선발전의 심판을 맡았기 때문이다. 주호영 권한대행 시절 합의했던 합당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안 대표에게 당장은 먹구름이 몰려왔지만 강한 폭풍우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주말에 이 대표와 안 대표가 전격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해의 기류가 감지된다.


장외의 대권주자들은 일단 소나기를 맞았다. 이 대표가 사실상의 당내 주자 우선주의를 선포한 데다, 8월까지 입당 여부를 결정하라고 최후통첩을 날린 만큼 여유를 갖고 합류를 검토할 시간이 짧아졌다. 그러나 소나기가 그치면 햇살이 비칠 수도 있다. 이준석 돌풍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가는 상황이므로 천신만고 끝에 범야권의 단일후보가 되면 본선에서의 승산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경선 기간 이 대표와 장모 관련 발언을 두고 마찰을 빚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에 해당한다.


송국건기자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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