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경주 모량초등, 방과후 드론교실 운영 미래역량 길러…동물농장 가꾸며 다양한 농업체험도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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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9   |  발행일 2021-07-19 제15면   |  수정 2021-07-26 08:00

모량초(동물농장)
경북 경주 모량초등 학생들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동물농장을 가꾸고 있다. <모량초등 제공>

경북 경주 모량초등(교장 최정하)은 경주시에서 건천읍으로 가는 벚나무 가로수 길옆에 위치해 있다. 1934년 개교해 6천3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였지만 현재 초등생 44명, 병설 유치원생 9명 등 총 53명의 학생이 다니는 작은 학교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교육청 특색 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가 모량초등에도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자유학구제는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이 가능한 제도다.

2021학년도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학교로 지정돼 전교생 44명 중 10여 명의 학생이 전입했다. 5학급이던 학교도 학생 수가 늘어나 올해부턴 7학급으로 편성돼 복식학급이 해소되는 등 학생들의 교육 여건이 개선됐다.

모량초등은 3개의 특색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첫 번째는 다양한 농업교육 및 체험학습을 통한 작은 농부 키우기와 지역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활동을 통한 민주시민 만들기다. 학교 텃밭에는 학생들이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고, 교직원들이 힘 모아 만든 동물농장에는 산양·토끼·여러 종류의 닭들이 자라고 있다. 학생들이 당번을 정해서 모이 주기 등을 한다. 수확물을 가지고 텃밭장터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두 번째는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미래 역량을 키우는 드론 교육이다. 학생들의 특기 적성 계발을 위한 드론 교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운영과 드론 축구단을 창단해 학생들의 소질 계발 및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 성과로 지난 5월 대한드론축구협회에서 주최한 '2021 드론쇼코리아 유소년 드론 축구대회'에서 전국 3위를 수상했다.

세 번째 사업은 학생·교원·학부모의 다양한 동아리 및 청소년 단체 활동이다. 교육공동체의 여가선용 활동 및 다양한 취미·특기 적성 계발을 위한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하고, 자발적인 교원·학부모 학습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고자 다양한 학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여기다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퓨전 예술동아리를 결성해 경로당 봉사활동 등 교내외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2019년에는 학부모 교육참여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도 교육청 장려상을, 2020년에는 학부모 교육참여체험사례 발표회에선 교육부 장려상을 수상했다.

모량초등은 동창회의 무궁한 사랑과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교세가 줄어들어 존폐의 위기가 있었던 2019년 총동창회에서는 모교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 올려 5~6학년 수학여행으로 격년마다 제주도 국토기행을 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입학하는 신입생들에게 1인당 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최정하 교장은 "주말에 동물농장과 텃밭 관리차 학교에 나와 보면 학교 소문을 듣고 외지인들이 자녀를 데리고 많이 찾아와서 놀거나 쉬고 간다. 학교가 너무 아름답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좋아 자녀들도 전학 보내고 싶는 말을 들을 때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청과 학교가 다변화 사회에 빠르게 대처하고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면 학교를 폐교 위기에서 구할 수 있으며, 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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