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초 걸린 대구형 공공배달앱] 시범지역 바뀌고 홍보 문제점 드러나...'예견된 참사' 지적

  • 오주석
  • |
  • 입력 2021-07-26 08:50  |  수정 2021-07-27 13:16
市, 8월 중순으로 출시 미루고 시범지역 수성구→달서구 변경
두달여 대대적 홍보에도 음식점선 배달앱 설치 방법조차 몰라
"사업자 선정때 예견된 일" 비판에 "아이폰 앱 개발 때문 늦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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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별관 입구에 설치된 대구형 공공배달앱 '대구로' 플래카드.

"서비스를 시작하기는 하는 건가요?"

오락가락 행정에 대구형 공공배달앱 '대구로'의 출시가 시작부터 암초에 걸렸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공공배달앱 사업자로 인성데이타를 최종 선정하고 올해 6월까지 시범 서비스를 시행하겠다고 못 박았으나 최근 서비스 준비 등을 이유로 출시일을 8월 중순으로 연기했다. 그사이 서비스 시범 지역도 기존 수성구에서 달서구로 변경했다. 대구시의 이 같은 말 바꾸기 행정에 지역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방문한 대구의 한 음식점의 POS기(판매 단말기)에는 민간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만 설치되어 있을 뿐 대구형 공공배달앱 대구로는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대구시는 당초 공공배달앱 출시일인 6월에 맞춰 대구 전역에 대대적인 플래카드 및 버스 광고 등을 집행했으나 최근 출시일을 8월 중순으로 연기했다. 식당 인근에 위치한 정류장에는 '대구로'를 알리는 문구가 적힌 버스가 수시로 정차했지만 상인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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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위치한 이 식당 POS기에는 공공배달앱 '대구로'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상인 우모 씨는 "공공배달앱이 있다 사실은 알지만 지역 상인들은 POS기에 어플을 내려받는 방법조차 모르는 게 현실"이라며 "대기업 배달 앱 직원들이 수시로 식당에 방문해 영업 및 애로사항 등을 접수하는 것과 비교하면 공공배달앱은 아직 한참 멀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대구로의 상점용(POS) 안드로이드 다운로드 수는 25일 기준 천 여건에 불과했다. 대대적 홍보에 나선 지 약 2달이 지난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플레이스토어 '대구로' 앱 댓글에는 "이딴 걸 기대하고 찾는 내 자신이 한심하다" 등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형 공공배달앱 출시 지연을 놓고 지역 IT 업계에선 예견된 '참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구시는 앞서 지난 2월 16일 사업자 선정 특혜 의혹(영남일보 2월 3·9일자 보도)에 관련해 대구형 배달플랫폼 사업 추진 경과 브리핑을 통해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당시 정의관 대구시 경제국장은 "우선 사업자 선정과정에 일부 논란이 될 소지는 있지만 특혜는 없었다"라며 "배달 앱 운영 경험이 없는 인성데이타의 퀵서비스 경험을 높게 샀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지연 사태로 인해 대구시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어졌다. 대구형 공공배달앱 전담기관인 대구시 스마트시티지원센터에 따르면 선정 과정에 전문성(20%), 기술성(25%), 추진전략(25%) 등에 높은 비중을 두고 사업자를 평가했지만 되레 이 같은 서비스 지연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존 안드로이드용과 더불어 아이폰용 앱을 함께 개발하는 과정에 출시일이 지연됐다"라며 "소상공인과 상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앱을 만들어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가맹점을 3천 곳으로 늘리고 올해까지 5천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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