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탁구다" 남자탁구 동메달 놓고 일본과 맞대결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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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05 17:06  |  수정 2021-08-0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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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한국과 중국의 준결승전에서 한국 이상수가 공격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탁구의 '올림픽 2회 연속 노메달' 수모에서 탈피하기 위한 마지막 승부가 한일전으로 펼쳐진다.

이상수(31·삼성생명), 정영식(29), 장우진(26·이상 미래에셋증권)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6일 오전 11시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일본과 2020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동메달을 놓고 대결한다.

한국은 일본과의 상대 전적에서 통산 11승 4패로 앞서고 있다. 다만, 최근 5년간 성적을 놓고 보면 1승 1패로 팽팽하다. 이번 대회에선 일본의 기세가 매섭다.

일본 남자 대표팀 미즈타니 준은 여자 대표팀 이토 미마와 함께 혼합복식에 출전해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만리장성을 넘어 일본 사상 첫 탁구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에서 '탁구 신동'으로 불리는 하리모토 도모카즈(18)도 개인 단식 부진을 딛고 단체전에서 평소 기량을 되찾은 상태다.

개인 단식 메달 후보로도 거론되던 하리모토는 16강전에서 다르코 요르기치(슬로베니아)에게 3-4로 졌다. 하지만 하리모토는 지난 4일 독일과의 단체전 준결승에서 혼자 2단식·4단식, 2개의 매치를 따내며 상승세를 탔다.

반면, 한국 탁구는 전반적으로 주춤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 혼합복식과 남녀 단식, 여자 단체전 모두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남자 단체전도 4일 준결승에서 중국에 0-3으로 완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마롱을 필두로 2012 런던과 2016 리우에서 단체전 2연패를 달성한 '세계 최강' 중국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패배 이상으로 우려스러운 부분은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이상수-정영식 조가 마룽-쉬신 조에 참패했다는 사실이다. 이상수가 마룽과의 3단식에서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2-3으로 졌다.

이번 올림픽 탁구 단체전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다. 첫 번째 매치는 복식으로 진행되고, 이어 4번의 단식을 치른다. 모든 매치는 5세트 중 3세트를 먼저 따오는 팀이 승리한다. 세트는 11점 승부로 진행된다.

한국은 복식에서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이상수-정영식 조가 출전해 세계랭킹 1위의 위용으로 선취점을 획득해야 한다. 일본의 하리모토는 독일전과 마찬가지로 2·4단식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장우진이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하리모토의 기세를 꺾을 필요가 있다.

안재형 전 탁구 대표팀 감독은 "되살아난 하리모토를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하리모토는 힘이 좋은 유럽 선수들에게만 강한 모습을 보여왔고, 한국 선수들과 전적에선 밀리고 있어 복식조로 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일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운명의 한판'이다. 한국 남자 탁구가 숙적 일본을 제압하고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수확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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