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계 의견 팽팽…"수요 여전" "공급과잉 우려"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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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06   |  발행일 2021-09-06 제3면   |  수정 2021-09-0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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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대구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데다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우려로 아파트 가격이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분양시장의 초기 계약률이 90%대를 보이는 등 집값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다. 〈영남일보 DB〉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파트 가격 조정이 제한적이라는 의견과 집값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조정될 수도 있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일시 조정에 그칠 수 있다는 요인 중 하나로 풍부한 유동성과 규제 완화 가능성이 꼽힌다.

대구 분양대행사 주안디앤씨의 김덕환 상무는 "주택 시장은 앞을 내다봐야 한다. 부산의 경우 2016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거래량이 줄고 가격도 하락했다. 하지만 2019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조정대상지역 기간 동안 오르지 않은 것까지 다 올랐다. 대구의 경우도 조정대상지역이 해제된다면 그동안 주춤했던 가격이 다 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국민지원금이 풀리는 등 유동성도 충분하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투자처는 주식·부동산일 수밖에 없다"면서 "금리 또한 올라봐야 4~5%대인데 집값 상승률에 비교하면 낮다"고 부연 설명했다.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는 점도 신규 아파트에 대한 가격 압박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지역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람들은 시대에 맞는 새 주거문화를 추구한다"면서 "공급이 많다고 하지만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택 시장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그 대표적인 근거는 입주 물량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입주 예정 물량이 많아 최근 대구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향후에도 보합세 또는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지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건설사들이 신규 사업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일부 건설사에서는 대구에서 재건축·재개발을 제외하고 신규 사업은 하지 않으려고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면서 "수도권의 경우 공급이 부족하지만 대구는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시장이다. 향후 입주 물량이 상당하다 보니 기존 주택 처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프리미엄이 줄어드는 등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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