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대구경북 신공항이 나아갈 방향

  • 이헌수 한국항공대 항공교통물류학부 교수
  • |
  • 입력 2021-09-16   |  발행일 2021-09-16 제21면   |  수정 2021-09-16 08:13

2021091301000387700015571
이헌수 (한국항공대 항공교통물류학부 교수)

많은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대구경북신공항은 대구·경북의 발전을 위한 커다란 기회임이 틀림없다. 신공항 건설과 활성화는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대구·경북의 경제 및 지역 활성화라는 궁극적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수단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신공항 활성화와 대구·경북 발전이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달성되지 않고는 어느 하나의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을 것이다.

20여 년 전 우리나라는 '21세기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라는 국가 전략에 따라 인천국제공항·부산항 등을 세계로 향하는 관문으로 해 국가 및 지역 발전을 추진했다. 이제 대구경북 신공항은 그동안 우리 지역이 갖지 못했던 세계로 향하는 강력한 관문 역할을 해줄 것이며, 이를 우리 지역이 재도약하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이에 경북도는 신공항을 기반으로 한 경북도의 경제 및 종합적 발전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또한 경북도의 전 부처 및 모든 관련 지자체가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종합적인 추진 체계는 신공항 활성화와 대구·경북 발전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효과적인 추진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경북신공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간략히 살펴봤다. 우선 '세계를 연결하고 함께 성장하는 동아시아 연결 관문 공항'이라는 비전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오늘날 지역의 발전은 세계를 연결하는 관문 확보 여부에 크게 달려 있다. 이 관문을 잘 활용해 공항·경제·산업·사회·문화가 함께 성장해야 하며, 한·중·일과 동남아를 포함한 동아시아를 연결하는 관문 공항으로 특화해 발전해야 한다.

이러한 비전달성을 위해 글로벌 노선 운영 공항, 중·동부 지역 관문 공항, 지속성장 가능 공항, 미래형 첨단 공항, 지역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공항,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공항이라는 큰 목표를 세우고 추진해야 한다.

첫째, 글로벌 노선 운영 공항 목표와 관련해 한·중·일·동남아 도시 간 연계를 통한 동아시아 항공운송 및 교류 거점공항, 미주 유럽 장거리 노선 정기편을 포함한 포괄적 노선망을 운영하는 공항, 현재의 관광지 중심 노선을 연계 및 확대함을 통해 동아시아 화물 노선을 운영하는 공항, 안정된 여객 및 화물 수요기반의 통합 네트워크 확립 공항, 그리고 관내 및 주변 지역 공항들을 연계하고 선도하는 공항이라는 세부 목표가 필요하다.

둘째, 중·동부 지역 관문 공항 목표와 관련해선 전국을 연결하는 교통망의 중심 공항, 항공·해운·철도·도로를 연결하는 복합운송 거점공항, 경·남북, 충·남북, 강원도 지역에서의 접근이 편리한 공항, 우리나라 중동부 지역 산업의 동아시아 시장 연결 관문 공항, 그리고 중동부 지역의 유통 및 전자상거래 거점공항이라는 세부 목표가 추진될 수 있다.

셋째, 지속성장 가능 공항 목표와 관련해 바이오·제약, 신선 농수산식품 등 콜드체인, 반도체, 온·오프라인을 포괄하는 O2O 물류 등 미래 성장산업 특화 공항, 지속적 성장을 위한 확장 가능성 확보 공항, 항공관광상품이 지속적으로 창출되는 공항, 단체 여행자보다는 지속적 수요 창출이 가능한 개별 여행자 중심의 국제선 시장 확립 공항이라는 세부 목표가 포함될 수 있다.

넷째, 미래형 첨단 공항 목표와 관련해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공항, 그린·에코·스마트 기술을 선도하는 공항, 대구·경북 통합 관광 포털 및 각종 경제·교류 정보 발신 기지로서의 공항, 그리고 항공 사이언스 파크로서의 공항 등이 담길 수 있다.

다섯째, 지역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공항 목표와 관련해 대구·경북의 미래 성장과 경제발전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서의 공항, 항공물류·관광·MRO·제조·복합 산업의 거점공항, 지역 산업 및 기업의 글로벌공급망 거점공항, 동아시아 비즈니스 수도 역할을 하는 공항, 글로벌 첨단기업 및 물량의 대구·경북 산업단지로의 유치를 선도하는 공항, 그리고 대구·경북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관문 공항이라는 세부 목표가 포함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공항 목표와 관련해선 소음·공기 오염 최소화를 통해 환경 친화를 선도하는 공항, 도시 발전과 상충함이 없이 함께 성장하는 공항, 공항 활성화협의회 등을 통해 산·학·관·연이 공동 발전 주체가 되는 공항, 민·군 간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지는 공항, 그리고 공항 자체가 관광명소가 되는 공항이라는 세부 목표가 추진될 수 있다. 이러한 목표의 달성을 위해 현재 대구·경북 지자체가 총력을 쏟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나 앞으로 시·도민, 산업, 기업, 단체 등 민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대구·경북 재도약 및 신공항 활성화라는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이헌수 (한국항공대 항공교통물류학부 교수)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