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세상] MZ세대를 생각한다

  • 이영세 전 대구사이버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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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24   |  발행일 2021-09-24 제22면   |  수정 2021-09-24 07:33
결혼·노후 준비 꿈도 못꾸는
MZ세대에 미래 부담 없도록
자유시장경제의 신뢰 회복
정부지출·외채 지속적 감소
연금개혁 지혜 모아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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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세 전 대구사이버대 총장

지금 20~30대 젊은이를 밀레니얼 Z세대라고 부른다. MZ세대의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그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을 때가 많다. 그들이 부모세대보다 공부의 양이나 질이 부족하지 않고 스펙도 모자라지 않은데 대학을 졸업해도 마땅히 갈 만한 직장이 없다고 한다.

올해 전자학과를 졸업한 경우 코로나19의 영향도 있겠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곤 아예 신입사원 공고를 낸 기업이 없어 결국 대학원이나 군대 아니면 창업의 길로 가는데 이도 저도 마뜩지가 않다고 한다. 설령 직장을 구했다고 해도 급변하는 기술혁신 가운데 계속 생존하리라는 보장도 없는 데다 승진하고 자리 잡기에는 인사적체가 심해 고민이 깊다고 한다.

게다가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로 인해 그들이 집을 마련하는 일은 더 요원하게 되었고 미래의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 결혼할 생각은 꿈도 꾸지 못 한다고 한다.

여성은 사회진출 기회는 많아졌으나 경력단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결혼하지 못하고 남자는 주거 문제, 자식 교육 문제로 결혼 생각을 못 한다고 한다.

결혼을 하지 않으니 우리나라 출산율이 0.84로 세계에서 가장 낮다고 하는데, 고령화는 급속히 진행되어 그들이 부모를 부양해야 할 부담은 점점 더 늘고 있다. 조만간 한 개인이 두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시대를 그들이 마주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노후에 대한 보장도 없다. 이전 정부와 국민이 노력하여 축적한 국민연금도 그들이 수령할 나이가 되면 기금이 고갈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대책도 없을뿐더러 현 정부건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건 간에 걱정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빚을 더 내어 지원금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에게 뿌리며 표를 얻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MZ세대가 사회의 중추 역할을 할 20~30년 후 우리나라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문제 속에 놓일 것이다.

어쩌면 정부는 부채에 눌려 사회복지비용과 이자비용으로 예산의 대부분을 쓰게 되어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할 수 있고 그러면 사회간접자본이 노후화되어도 그것에 재투자할 여력이 없어 도시가 슬럼화될 수도 있다. 또 정부의 정보독점화가 지속되면 전제국가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이제는 부모세대인 우리가 MZ세대를 위해 모종의 결단을 해야 한다. 열심히 노력하면 잘살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주어지는 공정한 세상을 위한 바람직한 제도는 아직 자유시장경제뿐이다. 이것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

또한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끊임없이 정부지출을 줄이고 외채를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국가가 다 해결해 주겠다는 미명 하에 국민의 세금을 착취하는 행위는 막아야 한다.

필요하면 헌법을 고쳐서라도 경제성장률 이상의 예산증가를 못하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연금개혁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 MZ세대도 연금으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도록 기금고갈을 막아야 한다.

혹자는 기금고갈 후 독일처럼 세금으로 연금을 충당하면 된다고 하지만 그것은 결국 그다음 세대에게 또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인 MZ세대가 희망을 가지고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이영세 <전 대구사이버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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