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영남일보 책읽기상] 중·고등부 최우수상(대구시교육감상) 박지찬(카자흐스탄 악토베 19번 학교 중2과정) '처음이에요. 가족이지만'

  • 박지찬 카자흐스탄 악토베 19번 학교 중2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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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18 08:06  |  수정 2021-11-18 08:41  |  발행일 2021-11-18 제18면
"가족은 함께 문제 해결하며 발전해가는 그룹"
가족은 우리 삶에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친구는 자신과 맞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꿀 수도 있다.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되는 경우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가볍게 친구 관계를 지속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족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며 내 마음대로 쉽게 바꿀 수도 없고 소통이 되지 않을 때 너무나 답답한 생활을 지속해야 한다. '처음이에요. 가족이지만'을 읽으면서 나는 나와 함께 하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운 나의 할아버지'라는 글에서 나는 이 두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리 친구가 많더라도 가벼운 관계밖에 안 된다면 그것은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없다. … 자신의 마지막을 같이해 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세상에 있는 무엇보다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축복이다.'

그렇다. 가족과 진정한 친구는 나의 마지막까지 같이해 줄 사람이다. 내게 가족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아픔과 고통을 함께 짊어지고 나가는 것이 가족이 아닐까? 가족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으면서 나는 좀 이상한 공통점을 발견했다. 가족은 분명히 고통을 함께 짊어지고 나가는 것인데 책에서는 부모님의 노력과 부모님의 고통만이 내 눈에 보였다. 하지만 나는 그런 부모님을 멀리서 바라보며 슬퍼 우는 자식들의 마음도 있다고 말하고 싶다.

실제로 난 부모님의 선택으로 카자흐스탄으로 가게 됐고 거기서 우리 가족은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됐다. 부모님이 힘겹게 그곳에 정착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기도 했고, 때론 부모님을 응원하며 내 작은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래서 가족은 부모님의 땀과 노력으로 뒷받침되지만, 가족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많은 부모님들이 나오는데, 가족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아끼지 않고 끝까지 가족을 위해 희생하려는 부모님의 마음은 똑같은 것 같다.

'삼촌과 나의 이야기'라는 글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가족끼리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나는 이 문장을 보고 이때까지 가족과의 시간을 잘 못 즐겼던 것이 후회가 됐다. 가족과의 시간은 참 소중하고, 소중한 시간은 나중의 추억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예전에 가족과 태국에 여행을 갔던 것이 기억났다. 가을에 갔는데도 여름인 것처럼 밝고 뜨겁게 태양이 태국의 땅을 비추고 있었다. 우리가 머물던 호텔 옆에 수영장이 있어서 우리는 자주 나가서 물놀이를 할 수 있었다. 강하게 내려 비추는 태양 아래에서 물놀이를 하며 우리 가족은 즐거운 추억을 쌓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태국 동물원에 갔던 것도 기억난다. 산 전체가 동물원이라서 많이 신기했다. 우리는 다양한 동물들을 구경하며 동물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가족과의 동물원 구경은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 중 하나가 되었다. 또 태국에서 맛있는 음식과 과일을 먹었던 것도 기억이 난다. 쫄깃한 식감의 태국식 쌀국수, 입에서 녹는 망고 같은 내 삶에서 잘 못 먹을 맛있는 음식들을 많이 먹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세월이 많이 지났다. 지금도 옛 추억을 떠올리니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것 같다. 지금도 글을 쓰면서 왠지 모르게 눈물을 글썽인다.

'우리 모두의 영웅전'이라는 글에서 나는 부모님이 자식의 본이 된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특히 "아버지가 그러했듯이, 나도 나의 아이를 위해 사는 그런 영웅이 되고 싶었다"라는 문장에서 이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이 글은 자식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모님의 잔소리가 귀찮고 내가 하기 싫은 일만 시키는 부모님께 서운한 마음은 나에게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었다. 휴일마다 놀고 싶은 그런 주인공을 보고 아버지께서 잔소리만 하셨기 때문이다. 나는 왜 주인공에게 아버지의 잔소리가 쓰게 느껴졌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런데 만약 부모님이 내게 마음대로 하도록 자유를 주셨다면 나는 분명히 잘못된 길을 걷고 있었을 것이다. 가끔씩 부모님이 잔소리하실 때 "부모님은 안 하면서 나에게만 시켜…"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까 잔소리는 '나'란 사람을 좀 더 멋지고 성숙한 모습으로 존재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모님은 당신들이 못 누렸던 기쁨을 우리 자식들이 누리기를 바라시고 자식이 올바른 길을 가기를 간절히 원하신다. 즉 잔소리는 부모님의 사랑인 것이다.

그런데 가족도 부족한 사람이라는 존재로 만들어진 하나의 그룹이기 때문에 늘 행복과 사랑이 넘치는 것은 아니다. 가족 안에서도 싸움이 일어나는 슬픔이 있다. 어느 날 나는 동생과 크게 다투게 되었다. 그 다툼이 말로 시작하여 주먹싸움으로까지 가게 되었다. 동생과의 싸움이 끝나고 싸울 때 느끼지 못했던 여러 감정이 생겼다. 만약 내가 먼저 장난을 치지 않았더라면 이런 다툼이 없었을 것이다. 이런 생각들로 인해 나는 동생에게 먼저 다가가 용서를 빌었다. 다행히 나의 진심이 동생에게 잘 닿았던 것 같다. 동생은 나를 용서했고 그렇게 우리의 관계가 다시 회복되었다. 가족은 이렇게 부딪히고 대화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서로를 더 존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지금도 행복하지만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더 큰 기쁨을 얻고 가족의 가치를 깨달음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얻을 것을 나는 믿는다.

가족 안에서 우리는 서로 서로에게 본이 되며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도 있다. 그래도 가장 본이 되시는 분은 바로 부모님일 것이다. 예를 들어, '미리 준비해두면 근심할 것이 없다.'라는 글에서 가족은 여행을 가게 된다. 그들은 아주 즐겁고 아무 걱정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모든 계획을 6개월 전부터 했고 꼼꼼히 챙길 물건을 챙기고 나서도 계속 확인하셨기 때문이다. 그런 꼼꼼한 성격을 가지신 주인공의 아버지 덕분에 주인공의 가족은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앞으로 나도 이런 좋은 습관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은 좋은 습관을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어 좋다. 그러므로 가족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발전해나가는 것을 훈련하는 관계다.

가족과 함께 살면서 나는 더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것 같다. 특히 부모님이 나를 잘 인도해주셔서 지금까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었다. 문득 가족에게 아무것도 못 해주고 있는 내가 너무 미안해진다. 설거지, 청소, 쓰레기 버리기 같은 소소한 집안일은 내가 솔선수범해서 해야겠다. 그리고 앞으로 가족은 물론 이웃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와 늘 함께하는 따뜻한 가족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감사하자!


2.중고등부_최우수(시교육감상)_박지찬

수상소감 "가족은 사람에게 주어진 선물...외롭고 혼자일 때 내 옆에 있는 것은 가족뿐"


영남일보에서 상을 받게 되어서 너무 영광이다. "처음이에요. 가족이지만" 책을 읽을 수 있던 것이 나에게는 큰 기쁨이었던 것 같다.

이 대회에 참가함으로써 나는 스스로의 발전을 느끼게 되었고 자신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가족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때의 시절로 되돌아 가보고 가족의 발전과 노력을 볼 수 있었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가족은 사람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외롭고 혼자일 때 내 옆에 있는 것은 가족뿐이다. 나와 함께하는 가족이야말로 나의 어려움을 함께 짊어 나갈 수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나와 함께하는 것은 가족이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주신 부모님께 그리고 나와 함께하는 가족에게 너무 감사하고 이 대회에 참가하게 해주신 할아버지에게 그리고 대회 최우수상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 대회를 계기로 자신을 더 발전시키고 지금의 나를 뛰어넘는 훌륭한 사람 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박지찬(카자흐스탄 악토베 19번 학교 중2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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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찬 카자흐스탄 악토베 19번 학교 중2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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