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 재개 일주일 봉화 영풍석포제련소 정상화 상당 시일 걸릴 듯…손실 '눈덩이'

  •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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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5 14:08  |  수정 2021-11-25 14:13  |  발행일 2021-11-26 제6면
석포제련소1
봉화 영풍석포제련소 전해 1공장 전해조에서 근로자가 전해 극판을 옮기고 있다. <영풍석포제련소 제공>

봉화 영풍석포제련소(이하 석포제련소)가 지난 18일부터 조업을 재개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공장 정상화에 많은 시일 걸려 손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3일 기준 아연 생산량이 하루 평균 200~400t에 머물며, 평소 아연 생산량인 1천100t의 절반에도 못 미쳐 아연 생산량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당초 석포제련소는 조업 정지 전 준비 기간부터 조업 정지 10일, 재가동 이후 완전 정상화까지의 기간을 모두 포함해서 약 1만5천t가량의 아연 생산량 감소를 전망했으나, 이미 생산량 감소가 2만t이 넘어 손실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현재 아연 시세를 고려할 때 750~800억원 규모로 앞으로 손실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현재 아연 생산량이 더딘 것은 조업 재개 과정에서 크고 작은 난관이 발생하고 있고, 특히 조업 정상화를 서두르다 자칫 큰 안전사고 등의 위험이 있어 안전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하고 있어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는 석포제련소 측의 설명이다.

석포제련소 관계자는 "아연 제련업은 대형 설비와 수많은 배관으로 이뤄진 대규모 장치 산업인데, 전 세계 제련소 중 공장 가동을 전면적으로 멈춘 것은 사례가 없어 확인 작업 단계가 많아 속도가 나지 않는다"며 "1·2·3 공장 전체가 순환하며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곳곳이 막혀있다"고 설명했다.

아연 제련 공정은 배소, 조액, 전해, 주조 등 4단계로 이뤄지는데, 앞 공정에서 작업을 마친 결과물이 넘어와야 다음 공정을 진행할 수 있다.

현재 배소를 거친 산화아연을 용해액에 침출 시켜 불순물을 제거해 아연 신액을 만드는 공정인 조액 공정에서 거대한 침전조에 담긴 용해액 온도를 80도 정도로 유지해야 하지만, 조업 정지 기간에 배관 얼어붙어 설비 재가열에 시간이 걸리다 보니 다음 단계인 전해 공정에서도 순도 높은 아연판을 얻기 힘든 상황이다.

석포제련소 측은 아연 생산량뿐만 아니라 품질 면에서도 정상화를 하는 데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석포제련소 관계자는 "1년 365일 24시간 내내 멈추면 안 되는 공장을 강제로 세우다 보니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현재로선 생산 수준 회복 시점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공장 가동을 정상화하는 데 모든 근로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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