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글로벌 메이어스 챌린지(상) 대구시 '글로벌 혁신도시' 우승 도전장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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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1 07:30  |  수정 2021-12-08 07:30  |  발행일 2021-12-01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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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5일 대구시청 별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2021 메이어스 챌린지' 최종보고회. 왼쪽부터 이자복 주무관, 김송연 대구팀 코치, 이은수 DML 코리아 디자이너, 강은지 대표, 권영진 대구시장, 권오환 도시재창조국장, 김희대 대구TP 센터장, 김수진 팀장, 이영호 데이터 전문가.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세계 혁신도시로 선정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6월 시는 '2021 메이어스 챌린지(Mayors Challenge)'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메이어스 챌린지는 세계 각 도시가 직면한 문제에 혁신안을 제시하고 확산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챌린지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이란 전대미문의 재난 이후 각 도시의 극복방안을 주제로 한다. 대구시는 코로나19 국내 1차 유행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선도적인 대책을 시행한 바 있다. 이번 도전은 코로나19 방역에 모범을 보인 대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당면한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코로나 1차 대유행 극복 아이디어로 국내 유일하게 참가
세계 99개국 631개 도시와 경쟁해 50개 우승 후보도시에
市·테크노파크 등 챌린지팀 '시민 공유공간 플랫폼' 제안
블룸버그 자선재단, 우승 도시에 3년간 100만달러 지원


◆혁신 도시들의 정책 경쟁

블룸버그 자선재단은 도시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2013년부터 메이어스 챌린지를 개최하고 있다. 재단의 창립자인 마이클 R. 블룸버그는 기업가이자 3선 뉴욕 시장을 지낸 글로벌 리더로 명성이 높다. 블룸버그 자선재단은 현재까지 총 16억달러(1조8천800억원)를 투입해 전세계 170개국 810개 도시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첫 메이어스 챌린지는 미국 전역 300여 개 도시가 경쟁했다. 시카고 등 5개 도시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저소득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타 도시에도 적용하는 성과를 이뤘다. 두 번째 대회는 유럽 28개국 150여개 도시가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아테네 등 5개 우승 도시는 기후변화, 사회적 고립, 안전 등 분야에 기여했다.

중남미를 대상으로 한 세 번째 챌린지의 경우 19개국 290개 도시가 참여했으며 칠레 산티아고 등 5개 우승 도시들은 기업가 정신, 정부 투명성을 목표로 한 혁신안을 내놨다. 또한 네번째 대회는 미국 320여 개 도시가 아이디어를 냈고 이 가운데 35개 도시가 지원금을 받아 실제 6개월간 정책을 시행하기도 했다.

올해 메이어스 챌린지는 대륙별로 진행하지 않고 범위를 전세계로 확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중보건의 위기, 사회적 불안, 예산 부족 등 시급한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인 점을 고려해 아이디어를 얻고자 한 것이다. 참가도시는 99개국 631개 도시로 역대 가장 큰 규모다. 이 가운데 65개 도시가 국가의 행정 수도이고 인구 합계는 5억명에 달한다.

블룸버그 자선재단 공동CEO인 패트리샤 E. 해리스(Patricia E. Harris)는 "각 도시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생명을 구하고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대담한 조치를 취했다. 우리는 최종 우승도시들과 협력해 가장 훌륭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아이디어가 실현되고 전 세계의 다른 도시에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역 선도 대구, 한국에서 유일하게 최종 후보에 올라

블룸버그 자선재단은 50개 우승 후보를 선별했다. 대구시는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 세계적 도시와 함께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최초이자 전국에서도 유일하다. 대구시는 코로나19 극복 관련 주제로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대구는 지난해 봄 코로나19로 가장 극심한 타격을 입었던 도시였으나 드라이브 스루 검사, 자발적 거리두기 등 창의적인 방역 정책을 추진해 불과 52일 만에 일일 확진자 수 0명을 달성했다.

대구시는 대구테크노파크, 다크 매터 랩스 코리아와 함께 챌린지팀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시는 위기 속에서도 빛난 대구시민 정신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정책모델을 구상해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대구테크노파크는 디지털융합센터를 중심으로 데이터 중심 분석 및 정책 설계를 담당했다. 영국 소재 글로벌 사회문제연구소인 다크 매터 랩스 코리아는 스마트 플랫폼 설계, 운영 전략 및 단계별 계획 수립, 국제도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국내외 협력 등을 수행했다.

챌린지 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떨어진 도시 활력을 높이기 위해 공유공간을 '원스톱·원루프'로 처리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시민 실험과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 스스로 결정하는 'DIY Urbanism(스스로 하는 도시 계획)' 실현에 대한 내용도 제안서에 포함됐다.

지난 10월 우승후보 도시에 선정된 후 시는 블룸버그 자선재단 소속 전문가인 김송연 코치의 도움을 받고 워크숍 및 인터뷰 등을 통해 최종 제안서를 완성해 제출했다. 최종 우승도시에 선정되면 재단으로부터 100만달러(11억8천여만원)의 지원을 받아 3년간 정책을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자발적인 참여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는 대구의 위대한 시민정신을 목격했다"며 "코로나로 활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대구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플랫폼이 위기 극복의 새로운 모멘텀으로서 뉴노멀 혁신의 국제적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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