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 파노라마 .21] 국가지질공원(2) - 바위 오르는 9마리 거북, 국수 모양 주상절리 등 울릉 서면에 6곳

  •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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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4   |  발행일 2021-12-06 제24면   |  수정 2021-12-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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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바위 및 향나무자생지<울릉군 제공>

울릉군 서면 지역에 있는 지질명소는 거북바위 및 향나무자생지, 국수 바위, 버섯 바위, 학포마을 해안, 황토 굴, 태하 해안 산책로 및 대풍감 등 6개소가 있다.


◆거북 바위= 보는 방향에 따라 거북이 6~9마리가 바위 위로 오르는 형상을 닮아 거북 바위라 이름이 붙여졌다. 거북 바위가 있는 마을은 거북이가 통(마을)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통구미 마을이라고 불리며 '울릉 통구미 향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제48호로 지정돼 있다. 거북바위는 울릉도 초기 화산활동으로 현무암질 용암류가 생성된 후 이보다 점성이 높은 조면암 또는 포놀라이트 용암이 관입해 형성된 바위이다. 따라서 현무암질 용암이 경사면을 따라 반복적으로 흐른 구조를 관찰할 수 있으며, 곳곳에 관입한 암맥과 냉각대를 볼 수 있다.


국수바위
국수바위<울릉군 제공>
◆국수 바위= 약 157만 년 전, 용암 분출로 만들어진 것으로 곧게 뻗은 주상절리가 국수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높이는 약 30m, 폭은 약 270m에 달하는 조면암질 절벽(단애)이다. 국수 바위는 하부의 현무암질 집괴암과 부정합적인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포놀라이트로 이루어진 국수 바위의 상부층은 현재 대부분 침식되어 남아있지 않다. 국수 바위를 이루는 주상절리의 형성원리와 환경에 대한 정보는 250만 년 전에 동해 울릉분지 내에서 일어난 화산활동을 연구하는데 쉬우므로 국제적으로 가치가 있는 지질명소 중 하나이다.

버섯바위
버섯바위<울릉군 제공>


◆버섯 바위= 바위의 모양이 상황버섯을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뜨거운 용암이 수중에서 폭발하면서 생성된 화산재, 파편 등 화산쇄설물 들이 쌓여 형성된 화성쇄설암이다. 이 바위는 입자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층은 침식을 많이 받아 내부로 들어가 있고, 상대적으로 입자의 크기가 큰 층은 침식을 적게 받아 외부로 돌출되면서 들쭉날쭉한 형상을 지니고 있다.

학포해안
학포마을 해안<울릉군 제공>


◆학포마을 해안= 울릉군 서면 학포마을의 아름다운 해안과 더불어 울릉도 개척역사를 기록한 유적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학포마을 해안에는 해변을 따라 집괴암·응회암·조면암층이 분포되어 있는데, 상대적으로 단단한 조면암층은 파도에 의해 침식되지 못하고 남아 곶(바다로 튀어나온 육지)을, 집괴암과 응회암층은 풍화와 침식에 약해 깎여져 해변 쪽으로 움푹 들어간 만(바다가 육지로 들어간 곳)을 형성한다. 학포마을의 해안은 지형·지질학적 특징을 울릉도의 개척역사에 접목해 교육 가능한 대표 지질명소다.

황토굴
황토굴<울릉군 제공>


◆황토 굴= 울릉군 서면 태하항에서 오른쪽으로 따라 들어가면 태하 관광 모노레일이 나온다. 모노레일 승차장에서 10m 거리에 주황색 황토가 검은 바위와 대비를 이루는 황토 굴이 있다. 태하의 옛 이름은 '큰황토구미'로, 개척민들이 와서 보니 바닷가 산에 황토를 파낸 흔적이 남아 있어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아홉 가지 맛을 낸다는 의미로 '황토구미'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선 시대 수토관들이 울릉도에 오면 태하의 황토와 향나무를 가져가 진상했다는 기록도 있다. 태하 황토 굴은 화산이 폭발할 때 뿜어져 나온 화산재들이 굳어져 형성된 응회암이 파도에 의한 차별침식을 받아 형성된 해식동굴이다. 동굴의 높이는 6m, 폭 32m, 길이 44m로 바닥은 평탄하고 천장은 반구형 또는 둥근 덮개 모양의 형상을 가졌다. 천장을 이루는 조면암은 냉각되는 과정에서 수축해 울퉁불퉁한 벽면을 만들었다. 동굴 내부 응회암이 붉은색을 띠는 이유는 응회암에 포함된 광물이 변질하는 과정에서 철이 빠져나와 생성된 산화철 입자가 응회암에 골고루 퍼져있기 때문이다.

태하해안산책로
태하해안산책로<울릉군 제공>


◆태하 해안 산책로= 황토 굴 옆에 해안 산책로로 오르는 경관 교량이 있다. 교량 벽면은 태하 마을의 역사와 현재를 보여주는 이야깃거리가 있는 벽화로 꾸며져 있다. 교량 끝에서 5분 정도 걸어가 모퉁이를 돌면 태하 해안 산책로가 펼쳐진다. 대부분 조면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파도와 바람에 의해 특이하게 침식된 지형이 발달해 수려한 해안 절경을 자랑한다. 천연기념물 제49호로 지정된 대풍감은 돛단배가 육지로 나가기 위해 바람을 기다리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절벽에는 주상절리가 발달해 있다. 대풍감에 자생하는 향나무들은 주상절리에 뿌리를 내려 자라면서 오랫동안 육지와 격리되어 독특한 생태환경을 이루었다.


장윤희 〈울릉군 지질공원해설사〉 

정용태 기자 jy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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