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양남면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맥스터' 추가 건설 현장 전경. <월성원전 제공> |
정부가 원자력진흥위원회 회의에서 사용후핵연료(고준위방폐물)를 원전부지 내 저장시설에 임시 보관을 의결하자 경주시민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경주시원전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27일 성명서를 통해 “2005년 중·저준위방폐장 유치 때 정부가 2016년까지 사용후핵연료를 경주가 아닌 지역으로 실어 낼 것을 약속해 놓고 16년이 지나도 아직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범대위는 정부의 약속 미이행에도 경주시민은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맥스터’ 추가 건설 공론화에서 81.4%의 높은 찬성률로 7기 추가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범대위는 “정부가 지역주민의 의견 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사용후핵연료를 원전부지 내 임시 저장을 의결했다”며 “정부가 주민들의 의견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을 결정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또 정부가 사용후핵연료를 다른 지역으로 실어 낼 것을 약속해 놓고 지키지 않았기에 중·저준위방폐물 반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주시민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중·저준위방폐장 부실 운영,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확중 등으로 경주시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용 문무대왕면 발전협의회장은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을 수립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고 정책을 결정해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며, 월성원전 내 보관 중인 사용후핵연료를 당장 다른 지역 옮겨달라”고 밝혔다.
최덕규 경주시의회 국책사업 추진 및 원전특위위원장은 “경주시민은 지난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공론화에서 시민 81.4%의 높은 찬성률로 맥스터 7기의 추가 건설을 결정했다”며 “이러한 경주시민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정부가 아무런 대책도 수립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임시 보관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발생한 사용후핵연료는 총 50만4천809다발로, 국내에는 영구처분시설이 없어 원전 내 습식·건식 임시저장시설에 보관 중이다.
그러나 한빛·고리는 2031년, 한울은 2032년, 신월성 2044년, 새울 2066년에 각각 저장시설 포화가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원전 소재지와 주변 지역 주민들이 원전부지 내 임시 저장에 대해 반발해 이번 기본계획 의결을 두고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송종욱 기자
경주 담당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