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거 중심 플랜B도 통했다"...벤투호, 아이슬란드 친선전 5-1 대승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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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16   |  발행일 2022-01-17 제22면   |  수정 2022-01-17 07:51
'골골골' 전반에만 3득점…김천상무 조규성 선제골로 물꼬 터
국내파로만 '플랜B' 가동, 4명이 A매치 데뷔골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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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아이슬란드의 남자 축구 친선전에서 한국 조규성(김천상무)이 골을 기록한 뒤 경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벤투호'가 아이슬란드와의 친선전을 대승으로 마무리하며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 청신호를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A매치 친선 경기에서 아이슬란드를 5-1로 대파했다.

이날 친선전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을 결정 지을 수 있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8차전을 앞두고 마련된 무대다. 최종예선전은 FIFA(국제축구연맹)가 지정한 'A매치 데이'에 열리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프로리그 일정이 중단된다. 하지만, 이번 친선전을 포함해 터키에서 이뤄지는 전지훈련은 그렇지 않아 해외파 선수들은 모두 명단에서 빠졌다.

게다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은 현재 부상으로 최종예선 7·8차전 출전이 불확실하고, 황의조(보르도)의 몸 상태도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벤투 감독은 26명의 차출 선수 중 25명을 K리그 출신 선수들로 꾸리고 '플랜 B'를 가동했다. 조규성이 최전방을 맡고, 그 아래 중원엔 이동경-백승호-김진규가 뛰었다. 양 측면에선 송민규와 권창훈이 배치됐고, 포백 라인은 김진수-김영권-박지수-김태환,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한국은 전반에만 세 골을 집어넣으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선제골은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발에서 나왔다. 전반 15분 한국은 상대 진영에서 세밀한 패스를 이어가며 공격을 전개했다. 김진규가 절묘하게 띄워 패스한 공을 조규성이 침착하게 방향을 틀어놓으며 마무리했다. 그의 A매치 데뷔골.

전반 27분엔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이동경이 후방에서 찔러준 패스를 권창훈이 깔끔한 볼 터치로 잡아놓은 뒤 골키퍼를 무력화시키는 슛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곧이어 전반 29분엔 송민규가 뒤로 내어준 공을 백승호가 잡아 강력한 중거리포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백승호도 A매치 데뷔골이었다.

K리그에서 함께 뛰며 서로에 대해 잘 아는 국내파 선수들이 길지 않았던 훈련 기간에도 불구하고 좋은 호흡을 보여준 것이다.

리드를 잡은 벤투호는 후반전 대거 선수를 교체했다. 김영권 대신 정승현이, 권창훈 대신 이영재가 투입됐다. 프로축구 대구FC로 이적한 홍철도 김진수와 교체돼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멤버 교체로 어수선해진 틈에 한국은 만회 골을 허용했다. 후반 9분 아이슬란드 스베이든 귀드욘센이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그대로 슛으로 연결했고, 수비를 맞고 튀어나온 공을 재차 밀어 넣었다. 한국 수비진이 빈자리를 많이 내준 것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벤투 감독은 다시 한번 멤버를 바꾸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강상우, 김건희, 엄지성을 추가로 교체하며 공세를 이어갔고, 후반 28분 김진규와 후반 41분 엄지성의 A매치 데뷔골이자 추가 골이 잇따라 터지며 5-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새해 들어 짧은 훈련 기간이었는데, 선수들이 주문한 것에 대해 반응을 잘 해주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해 몰도바전(21일)과 월드컵 최종 예선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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