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가 평균 4천~5천원대 육박"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배달음식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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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23 17:27  |  수정 2022-01-24 09:19  |  발행일 2022-01-24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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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음식 배달비가 연일 오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1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음식 배달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 민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공 배달앱 구분 없이 경북지역 곳곳에서 배달비가 평균 4천~5천원대에 육박하면서 일반 시민 불만도 커졌다.

20일 오후 접속해 본 경북도 운영 공공 배달앱 먹깨비. 각 음식점·메뉴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최소 주문 금액은 대부분 1만원 이상. 배달금액도 평균 4천원대에 형성돼 있었다. 최소 주문 금액과 배달비용은 민간 배달앱에서도 비슷했다.

배달요금의 경우에는 배달 거리·금액·기상환경 등에 따라 업주가 직접 입력한다. 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대다수 배달 대행업체가 수수료를 1천원 정도 인상했다. 배달대행 업체의 수수료 인상에 따라 음식점 업주 등은 자연스럽게 배달 금액을 상향 조정했다.

배달 비용이 오른 건 사적모임인원(6인) 제한과 식당·음식점 등 매장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음식 배달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영하의 추운 날씨도 한몫했다. 늘어난 배달 수요에 비해 배달기사가 줄어든 것 또한 배달 비용 상승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평소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는다는 유모(여·32)씨는 "혼자 생활하기 때문에 직접 요리를 하는 것보다 배달 음식을 선호하는 편인데, 최근에는 배달비가 너무 올라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며 "치킨 1마리를 시키면 배달 비용만 최소 3천원 이상이 든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답답한 건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다. 배달 가격 인상 이후 주문량이 이전보다 감소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어서다. 배달 대행업체가 아닌 자체적으로 직원을 고용해 배달할 수 있지만, 줄어드는 매출을 고려하면 언감생심이다. 도청신도시 내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만 해도 '배달비를 받지 않는다'고 홍보하면서 가족들이 직접 야간 시간대에 차량으로 배달을 했었다"면서 "하지만 기름값 부담 등으로 대행업체에 맡겼다. 배달 수수료를 낮게 책정하면 대행업체 이용이 쉽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한국행정연구원 미래행정혁신연구실의 '배송·배달 서비스 관련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 71.7%가 배달앱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지불할 의향이 있는 배달비의 최대 금액으로는 1천원 이상~1천500원 미만이 23.2%로 가장 많았다. 1천500원 이상~2천원 미만이 22.3%, 1천원 미만 13.2% 등 대부분이 배달비 적정가로 2천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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